[친절한 뉴스K] 곧 김장철인데…‘우박에 무름병’ 배추값↑

오승목 2023. 10. 1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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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 재료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각종 재해에 농사가 잘 안돼 배춧값이 오르고, 여기에 소금, 고춧가루 가격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장 담그기가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얼마나 심각한지 친절한뉴스 오승목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슬슬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나, 담그는 방법 제각각이지만, 공통적으로 필요한 게 배추죠.

그런데, 배추 농가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고랭지 배추 농가들, 지난여름 우박 피해를 입었는데, 가을 무름병까지 번졌습니다.

수확할 배추가 없을 정도라는데요.

취재진이 농가를 찾아가 봤습니다.

강원도 평창, 고랭지 곳곳에 배추들이 누렇게 시들어 갑니다.

잎사귀는 구멍 나 찢겼고 줄기는 썩어 녹아내렸습니다.

이 배추밭 3천㎡에서 성한 배추는 3분의 1도 안 됩니다.

지난여름 우박을 맞아 밭을 한 번 갈아 엎었는데, 이번엔 무름병이 다시 심은 가을 배추를 덮쳤습니다.

[정순용/농민 : "최악이라고 봐야죠. 우박 맞아서 피해를 보고 고온 다습해서 피해를 보고, 1년에 2번 피해를 보는 거죠."]

주변 밭들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곧 수확을 할 때지만, 근처에 있는 배추를 하나 들어보면, 물러서 속이 썩어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수확할 멀쩡한 배추가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대관령 가을 배추 수확량은 평년의 6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름인 7월 말이 가을 배추 심는 시기인데, 이때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배추들이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한 데다, 이후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져 이런 병에 걸렸다고 합니다.

[신영주/대관령원예농협 채소사업소장 : "정식기에 비가 많이 와서 그때 좀 망가진 것들이 많아요. 그 이후로도 조금 날씨도 뜨거웠고..."]

수확량이 줄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는데요.

이대로 라면, 가을 배추가 본격 출하된다 하더라도, 가격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영구/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엽근채소관측팀장 : "가을배추로 넘어가면 산지들이 넓어지다보니까 가격은 좀 떨어지기 마련이거든요. 떨어지기 마련인데 그 하향 폭은 조금 덜 할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 웹페이지에서 한 번 확인해봤습니다.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어제 기준 6,739원입니다.

한 달 만에 천 200원 정도 비싸졌고요.

1년 전과 비교해서는 겨우 30원 싸졌는데요.

지난해에도 '금 배추'라며 비쌌는데, 올해는 여기에 인건비, 포장비, 택배비까지 몽땅 올라 김장에 자주 사용되는 '절임 배추'의 가격도 치솟았습니다.

20㎏ 한 박스 기준 소비자 판매 가격은 5만 원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5천 원 정도 더 비쌉니다.

여기에 김치 담글 때 빼놓을 수 없는 소금과 고춧가루, 역시 올랐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굵은 소금은 5kg 소매가격이 2천 원 정도 더 비싸고요.

국산 고춧가루는 4천600 원 정도 비쌉니다.

하지만, 이런 가격 급등은, 일시적일 거란 분석도 있는데요.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 달 생산되는 가을배추 전체 재배 면적은 평년과 비교해 2.6% 많다며, 배추 수급이 안정적일 거로 전망했습니다.

김장을 포기하거나 김장 양을 줄이는 '김치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건데, 그러면서도, 유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공급량을 늘리고 할인 행사를 지원하는 등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이번 달 말까지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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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목 기자 (o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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