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예상과 12.3% 일치"..'데블스 플랜' 정종연 PD가 연 새로운 프라임타임(종합)

문지연 2023. 10. 1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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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데블스 플랜' 정종연 PD의 새로운 프라임 타임을 열어줄 기획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데블스 플랜'은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이 모인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 하석진, 조연우, 이혜성, 이시원, 승관, 서유민, 서동주, 박경림, 김동재, 기욤, 궤도, 곽준빈이 플레이어로 등장했던 바. 지난달 26일 부터 10월 10일까지 3주에 걸쳐 공개됐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데블스 플랜'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지난 6일 동안 23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3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정종연 PD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데블스 플랜'을 만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정 PD는 "내 예상과 12.3% 정도 일치한 것 같다. 제 예상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많이 얘기가 나오는 방향이 '공리주의' 잖나.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방향이고, 첫 경험이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의 일관된 철학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걸 우리가 '그렇게 하지 마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당혹스러웠지만, 견디면서 했다. 그걸 싫어하는 분도 있지만, 새로운 서사라고 생각한다. 인류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게 옳고 그르다를 떠나서 다들 빨리 집에 가기 싫어한다고 봤다. 그 감정이 맞다고 본다. 그래서 더 오래 여러 명이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블스 플랜'은 '더 지니어스'를 만들었던 정종연 PD의 작품이라 기대감이 컸던 바. 정 PD는 "실제로 '더 지니어스'가 어떤 프로그램이었는지, 이 장르가 뭐였는지, 무엇이 정수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출연자의 감정, 철학, 생각 등이 변화하거나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걸 온전히 받아내고 유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합숙이라는 것은 그걸 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출연자들의 조합은 '데블스 플랜'의 중심을 잡은 요소. 정 PD는 멤버 구성에 대해 "짧은 면접 과정에서 모든 것을 알 수 없지만, 기대 부분은 변화와 성장이 가능할 여지가 보이는 점이었다. 밸런스가 좋았나 하는 부분은 생각해볼 만 한 것 같다. 일반 참여자들은 게임을 대하는 태하는 태도를 많이 봤었다. 공격적인 사람을 찾으려 했다. 뒤 없이 게임에 임하는 면을 보려고 했다. 사분면으로 사람을 나누었을 때, 한 방향의 사람들만 있는 것은 재미있게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공리주의' 키워드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 본다"고 했다.

멤버들의 조합과 '눈물바람' 등 부정적인 반응도 이어졌지만, 신선한 게임의 조합이 재미를 불렀다는 평도. 정 PD는 "10년을 함께 해온 작가팀이라 보드 게임의 애포가가 됐다. 레퍼런스도 충분해 저희끼리 준비를 잘 했다. 게임 수가 예전보다 많지 않은데, 게임의 허점이 있다면 보완하며 진행했다"며 "결과적으로 '데블스 플랜'은 귀신에 홀린 것처럼 게임에 임하게 되는 것이다. '악마의 계획' 같은 것이다. 두 번째는 출연자가 악마 같은 계획을 짜보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엔젤스 플랜이 될 지, 데블스 플랜이 될 지알 수 없지만, 포맷이 바뀌어도 제목은 유지되게끔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정종연 PD는 tvN 내에서 가장 많은 돈을 썼던 PD로 유명세를 떨친 바. tvN 퇴사 이후 김태호 PD가 설립한 제작사 TEO로 이직한 뒤 처음 '데블스 플랜'을 선보였다. 정 PD는 "김태호 PD는 크리에이터로서의 존중과 이해가 있어서 이 회사가 더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속된 회사가 어디냐는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돈을 알차게 써야 할 때 쓰는 것"이라며 "넷플릭스에서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으면 쓰게 해주는 부분이다. 멋을 부리려고 해도 그게 이유가 있다면 해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 PD에게 '데블스 플랜'은 계속될 것. 정 PD는 "많은 사람들이 내 프라임 타임의 시작으로 '지니어스'를 꼽는데, 그게 10년 전이다. 내가 CJ ENM을 20년 다니고 나와서 처음 하는 게 '데블스 플랜'이니까, 여러모로 고민도 됐다. 회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잡념이 많이 생기지 않나.그걸 헤치면서 준비한 작품이니, 그래서 남다르다. '지니어스' 시즌1을 했을 때와 같은 기분이다. 앞으로 넷플릭스와 또 작업을 하고 싶다. 시청자가 받는 접촉면이 넓어져서 그런 의미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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