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하게 지켜만 볼 수 없어"…전세계 이스라엘 청년 귀국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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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국적의 벤 오바디아(38)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을 공격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하마스에) 납치되는 것보다 낫기에 제발 (어머니를) 죽여 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곳(이스라엘)에 있는 사람들이 걱정돼 하루 종일 뉴스를 보고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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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항공사, 귀국행렬 길어지자 항공편 추가하기도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차라리 어머니를 죽여 달라고 기도했다"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국적의 벤 오바디아(38)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을 공격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하마스에) 납치되는 것보다 낫기에 제발 (어머니를) 죽여 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그는 어머니와 남동생이 여덟 시간 동안 작은 덤불에 숨어 총소리와 하마스 대원들이 외치는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 구호를 듣는 것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무력하게 지켜봤다.
그는 "모든 메시지가 도착하는 데 2분 정도 걸렸고 그 사이에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면서 "2분마다 오는 답장을 기다리며 머리카락만 쥐어뜯었다"고 전했다.
결국 오바디아는 안전한 장소를 알아내 동생에게 지도를 보냈고, 다행히 어머니와 동생은 참극이 벌어지는 축제 현장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이튿날 아침, 오바디아는 영국인 아내와 아홉살 쌍둥이 자녀를 데리고 이스라엘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런던에 머물며 이 모든 상황을 텔레비전으로만 지켜볼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가족과 상봉한 오바디아는 동료들과 방범대를 조직해 사태 진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보급 받은 식량을 나르고 현지 가족들의 상봉을 돕는 운전 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오바디아는 "적어도 여기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의 일상을 접은 이스라엘인들이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예비군으로 참전하기 위해, 물자를 운반하기 위해, 나고 자란 동네를 지키기 위해 귀국하고 있다.
전세계에 둥지를 틀고 있던 이스라엘인의 귀국행렬이 길어지자 이스라엘 항공사 '엘알'과 '이스라에어', '아키아'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이스라엘 동원령을 위해 10일 항공편을 추가했다.
5년 동안 런던에 거주한 이스라엘인 가이(30)도 음악 축제에서 친구 여섯명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스라엘로 향했다. 그는 두 친구의 장례식을 치르고 예비군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욤키푸르 전쟁(4차 중동전쟁) 이후 태어난 세대는 이런 일을 본 적이 없다"면서 "평화와 두 국가 해법을 믿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우리도 그렇게 자랐다"고 말했다.
군복무를 마친 후 아시아 여행을 떠난 벤(22)도 하마스의 기습 공격 소식을 들은 후 예비군 복무를 대기하고 있다.
그는 "그곳(이스라엘)에 있는 사람들이 걱정돼 하루 종일 뉴스를 보고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고국에 머무는 것이 안전한 해외에 있는 것보다 훨씬 위안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전례 없는 수준의 보복을 선언하며 예비군 36만명을 소집했다. 이스라엘의 인구는 970만 명으로 비교적 적지만. 이와 같은 규모는 미국 등 주요 국가의 동원 규모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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