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눈에 불을 켜고 소탕 나선 하마스 수뇌부, 누가 있나
하마스 2인자, 야히아 신와르…이스라엘군 "신와르 죽었다"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뇌부를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하마스의 정치적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61)를 비롯한 고위급 인물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인 리차드 헤흐트 중령은 "지금 우리는 군사 지도부뿐만 아니라 정부 지도부 등 고위급 인물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그들은 이번 공격에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이스라엘을 상대로 공격을 강행한 하마스는 이슬람 무장단체이자 팔레스타인 영토의 양대 정당 중 하나다.
'이슬람 저항 운동(Harakat al-Muqawama al-Islamiya)'의 약어인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성직자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이 1987년 창설했다. 창설 당시에는 이슬람 운동조직인 무슬림형제단 출신 인사들이 관여했다.
하마스는 지난 2006년 선거에서 승리한 뒤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다. 또 다른 팔레스타인 거주지인 서안지구는 마흐무드 압바스가 이끄는 온건파 파타당이 장악하고 있다.
◇하마스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하마스 정치국 지도자이자 제10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총리인 이스마일 하니야다.
1962년 가자지구 내 샤티 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하니야는 유엔 근동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가 관리하는 기관에서 초등 교육을 받았다. 이후 가자 이슬람 대학교에서 아랍 문학을 공부했고, 대학에 있는 동안 하마스와 연을 맺었다. 또한 하마스의 뿌리인 무슬림형제단에도 몸을 담았다.
하니야는 하마스를 창설한 야신의 핵심 보좌관으로, 하마스 내에서 입지를 굳혀 왔다. 특히 2000년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투쟁) 당시 리더십을 발휘하며 팔레스타인 내 유력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2006년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선거가 치러진 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직을 맡았다. 미 국무부는 2018년 하니야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하며 "하니야는 하마스 군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민간인을 상대로 한 무장투쟁을 지지해 왔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무장조직 에제딘 알 카삼 이끄는 모하메드 데이프
하니야가 하마스의 정치적 지도자라면, 하마스 무장조직인 에제딘 알 카삼 여단을 이끄는 건 모하메드 데이프(58)다.
데이프는 이스라엘의 중요 지명 수배자 명단의 가장 상단에 올라와 있는 인물로, 이스라엘군이 최소 7차례의 암살 시도를 했지만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명은 모하메드 디압 이브라힘 마스리다. 현재 알려진 이름인 데이프는 아랍어로 '손님(guest)'이란 뜻이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의 눈을 피해 매일 밤을 다른 조력자의 주거지에서 보내기 때문에 붙여졌다.
데이프는 1965년 가자지구에 있는 칸유니스 캠프에서 태어났다. 이곳은 1948년 1차 중동전쟁 뒤에 설치됐다. 그는 1980년대 말에 하마스에 가입했고, 이후 이스라엘 군인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테러 활동에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2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당시 살라 셰하데가 사망하자 지도자에 올랐다.
데이프는 20여년간 은둔생활을 해왔고, 여러 차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뒤 다쳐 장애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쪽 눈을 볼 수 없고, 팔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다리를 크게 다쳐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공개적인 발언을 자제해 온 데이프는 지난 7일 "오늘 사람들은 혁명을 되찾고 있다"는 녹음 메시지를 통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시작을 알렸다.
미 국무부는 데이프를 하마스 군사조직의 핵심 인물이라고 표현하며 지난 2009년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렸다.
◇하마스 2인자, 야히아 신와르…이스라엘군 "신와르 죽었다" 주장
하마스의 또 다른 유력 정치인은 야히아 신와르(61)다. 1962년생인 신와르는 데이프와 마찬가지로 가자지구 내 칸유니스 난민 캠프에서 태어났다.
가자 이슬람 대학교에서 아랍어학을 전공하던 그는 대학 시절 처음 체포됐으며, 이스라엘 감옥에서 팔레스타인 활동가들과 친분을 쌓았다.
신와르는 1980년대 중반에 하마스 보안 부문 수장이 됐고, 그곳에서 이스라엘과 협력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팔레스타인인들을 추적하고 처벌하는 일을 담당했다.
그는 이때 '칸유니스의 도살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훗날 알 카삼 여단이 되는 부대의 지도자 자리까지 올랐다.
1988년 이스라엘군 2명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이스라엘에 투옥됐다가 2011년 포로 교환의 일환으로 석방됐다.
이후 하마스 정치국 일원으로 자리 잡았고, 2015년 미 국무부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지정됐다.
전 이스라엘 정부 관료인 코비 마이클은 워싱턴포스트(WP)에 "신와르는 강경파 지도자였지만, 2018년과 2019년 국경 분쟁 중 이집트의 중재를 장려했고,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경제적 상황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지난 9일 "야히아 신와르가 이번 작전의 사령관이고, 그는 죽었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하마스는 해당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다고 밝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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