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폭행·사원 폭탄위협… 미국서 무슬림 겨냥 증오범죄 확산

김남석 기자 2023. 10.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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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국 내 이스라엘 학생이 폭행당하고 유대교 회당 폭탄테러 위협이 발생하는 등 유대인·이슬람교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확산하고 있다.

하마스 공격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린 하버드대생 이름이 공개되는 등 미 전역이 극심한 여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보스턴에서는 한 보수주의 단체가 대형 전광판 트럭을 통해 하마스 공격은 이스라엘 책임이라는 취지 성명을 발표했던 하버드대 학생단체 회원들의 이름·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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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옹호했던 하버드생은
전광판 통해 사진 공개되기도
이-팔 전쟁 놓고 미 전역 분열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국 내 이스라엘 학생이 폭행당하고 유대교 회당 폭탄테러 위협이 발생하는 등 유대인·이슬람교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확산하고 있다. 하마스 공격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린 하버드대생 이름이 공개되는 등 미 전역이 극심한 여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일 뉴욕타임스(NYT)·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에 있는 컬럼비아대는 이날부터 외부인의 캠퍼스 출입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이번 조처는 한 이스라엘 학생이 전날 도서관 앞에서 폭행당한 데다 13일 대규모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예정된 데 따른 것이다. 19세 여성을 용의자로 체포한 경찰은 이스라엘인을 향한 증오범죄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다. 10일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에서도 유대교 회당과 유대인 운영 빵집 유리창이 깨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증오범죄 수사에 착수했다. 8일에는 유타주의 여러 유대교 회당에 폭탄테러 위협이 가해져 긴급 대피하고 경찰이 수색에 나섰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 내 이슬람교도도 증오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 민권단체 미·이슬람관계위원회(CAIR) 메릴랜드사무소는 하마스 공격 이후 공립고교와 대학캠퍼스에서 이슬람교도와 아랍계 학생들이 괴롭힘·협박을 당했다는 신고들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CAIR은 이슬람교도에 대한 인종차별·폭력적 표현을 조장하는 SNS 게시물 수백 개를 추적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날 보스턴에서는 한 보수주의 단체가 대형 전광판 트럭을 통해 하마스 공격은 이스라엘 책임이라는 취지 성명을 발표했던 하버드대 학생단체 회원들의 이름·사진을 공개했다. 또 로펌 ‘윈스턴 앤 스트론’은 이스라엘 책임론을 주장한 뉴욕대 로스쿨 학생에 대한 채용 제안을 취소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 집회에서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가 우리를 실망하게 한 것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해 구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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