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도 동참 ‘청년 일경험 사업’…기업 10곳 중 8곳 “만족”

청년 취·창업 전 직무경험 기회 제공
우수 인재 뽑고 기업 인지도도 높여
“사업 지속 위해선 지원금 등 필요”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정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청년들의 직무 역량을 높이고 취업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 진행한 ‘청년 일경험 지원 사업’에 참가한 기업 10곳 중 8곳이 이 사업에 만족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14일 대한상의가 청년 일경험 지원 사업에 참가한 기업 320여곳을 대상으로 청년들의 업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82%는 ‘만족한다’고 답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곳은 12.6%였고 ‘불만족’ 기업은 5.4%에 그쳤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청년 일 경험 지원 사업에 참가한 기업 약 32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년 인턴에 대한 기업 만족도 조사 결과.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청년 일 경험 지원 사업은 청년들에게 취업·창업 전 미리 직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대한상의가 함께 시작했다. 만 15세~34세 사이 청년을 대상으로 직무 경험 기회를 지원한다. 참여 청년들은 유형에 따라 팀을 구성해 참여하는 프로젝트형(월 팀수당 180만원 등 지원)과 인턴형(월 최대 개인 130만원 지원)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기업들은 별도 분담금 없이 사업참여가 가능하다. 이 사업에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쿠팡 등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 및 공공기관도 참여한다.

기업들은 이 사업에 참여한 동기를 묻는 질문에 복수응답으로 ‘미래 우수 인재 채용을 위해서’(66.3%)를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중소기업은 이 항목을 선택한 비중이 73%로 평균을 웃돌았다. 이외에 ‘기업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35.3%)’, ‘사회 공헌(20.9%)’ 순으로 집계됐다.

사업에 참가했던 광고 플랫폼 개발사 ‘마켓잇’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인턴으로 뽑아서 마케팅부서에 투입한 인원을 희망자에 한해 정규직으로 채용했다”며 “처음에는 기업 이미지 제고 목적으로 나섰지만 사업에 투입된 청년들의 열정에 반했다”고 강조했다.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가 운영하는 중소기업 원벡고이스트의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 이종승씨는 “중소기업이라 인지도가 낮은 기업이지만 졸업 후 취업하고 싶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며 “실무 경험이 앞으로 남은 학업 계획수립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만족했다.

조사에서는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제언도 나왔다. 기업들은 사업 개선사항으로 ‘지원금 및 세제 혜택 등 재정 지원’(60.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밖에 ‘행정 간소화’(36.5%), ‘포상 등 인센티브 확대’(34.3%), ‘성공사례 공유 등 컨설팅 확대’(27.9%) 등도 복수응답으로 지목됐다.

대한상의는 청년일경험 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지속 발굴하고 양질의 프로그램 운영도 지원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경영·사무, 금융·회계. 영업, 광고 마케팅, IT, 연구 개발, 생산 제조, 공공행정 등 직무별 신청을 받아 참여기업과 매칭할 예정이다.

김왕 대한상의 인력개발사업단장은 “역량 있는 협단체와 대기업이 운영기관으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바란다“며 “일경험이 청년뿐 아니라 기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니즈를 파악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열 (keynew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