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김근식 "김기현, 살신성인 보여라" 박원석 "이준석 다시 써야"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표차 의미는 정권심판, 국정 기조·당 바뀌어야
-강서구가 송파의 현실, 안 바뀌면 강남서초도 어렵다
-尹 위기직감하고 움직일 것, 지도부 백가쟁명 필요
-與에 필요한 건 '충성스러운 반대', 이준석은 안 돼
-민주당 대안 세력 아냐, 아직 해볼 만한 싸움
-김기현, 내려놓는 결단해야 국민 뇌리에 남을 것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
-尹 주도한 선거지만 김기현이 공천…패배 책임져야
-김기현 책임회피론, 영남지도부 수도권 현실 몰라
-尹 바뀌어야 與도 바뀐다… 지도부 충격요법 필요
-'충성스러운 반대' 쉽지 않아, 이준석 얼굴로 써야
-윤 지지도 35:55, 안 바뀌면 어떤 전략 써도 안 돼
-정의당의 내년 총선? 신뢰자본 바닥, 가능성 없다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3년 10월 13일 (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
▷김태현 : 정치권을 바라보는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 외부자 토론입니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입니다. 안녕하세요.
▶김근식 : 안녕하세요.
▶박원석 : 안녕하십니까. 그런데 저 BGM이 오늘 김근식 실장님 모드하고 딱 맞는 것 같아.
▷김태현 : 박원석 정의당 쪽도 별로 상황은 안 좋은 것 같은데요?
▶김근식 : 박 전 의원도 지금 그럴 때가 아닌데.
▶박원석 : 저는 옛날부터 저 모드여서 별로 새롭지 않고요. 여기는 며칠 전까지 싱글벙글하다가 급우울해졌어요.
▷김태현 : 방금 전에 강훈식 의원 같은 경우에는 분위기가 좋잖아요, 지금.
▶박원석 : 보니까 목소리가 살아났는데요.
▷김태현 : 물론 말은 조심스럽게 하지만 선거 이겼으니까 분위기는 좋습니다. 그런데 두 분은 내가 웃고 있는 게 웃는 게 아닌 상황이에요. 어떻습니까?
▶김근식 :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지요.
▷김태현 : 갑갑하십니까?
▶김근식 : 지역에서도 요새 가을철이니까 이런저런 행사도 많고 일정도 많아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마는 가서 열심히 사람들 만나고 인사하고 하는 게 힘이 빠지지요. 특히 서울에서 선거 뛰는 사람들은 그렇게 해 봐야 이번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처럼 지난해에 윤석열 후보를 찍었던 그분들, 지난해에 똑같은 김태우를 찍었던 그분들이 대거 이탈하는 게 확인이 됐으니. 험지 탓을 해서 될 일이 아니에요. 험지에서 지난해에 받았던 사람들이 떠난 거잖아요.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김태현 : 험지 탓 하기에는 표 차이가 너무 나서.
▶김근식 : 그리고 표 차가 갖는 의미가 있잖아요. 우리를 찍었던 분들이 1년 반 만에 나갔단 말이에요. 그러면 그 이유는 딱 하나라는 것 아닙니까? 민주당이 정권심판하자 하니까 거기 맞다고 줄 서서 찍었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우리 송파병에서, 꼭 송파병이라고 강조해 주십시오. 송파병에서 불철주야 뛰는 정말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뛰는 입장에서는 발에 힘이 풀리지요. 정말 이건 수도권에서 뛰는 분들 모든 공통된 생각입니다. 위기의식입니다.
▷김태현 : 김근식 실장, 솔직히 승패 예측했지요?
▶김근식 : 예측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지요.
▷김태현 : 어느 정도 질 거라고 봤어요?
▶김근식 : 10% 넘으면 충격이 크다. 그러나 한 자릿수면 또 열심히 해 볼 수 있지 않겠냐 이렇게 생각했지요.
▷김태현 : 그렇습니까?
▶김근식 : 네.
▷김태현 : 국민의힘에서 참패의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참패의 책임을 한 사람 뽑으면요.
▶박원석 : 누구겠어요? 윤석열 대통령이지요.
▷김태현 : 그래요?
▶박원석 : 윤 대통령 책임을 빼고 선거 책임 얘기하기가 어렵고요. 물론 대통령이 선거의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대통령이 주도한 선거였습니다. 김태우 후보 사면복권부터 그랬고, 공천과정도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당내에서 굉장히 비판적인 유승민 전 의원 이런 분들조차도 김기현 대표한테 책임을 묻는 건 별로 공정하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져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공천장은 대표 이름으로 나갔고, 김기현 대표가 선거를 진두지휘했어요. 또 대통령과 핫라인이 있다 이런 핫라인론까지 얘기하면서. 그런 어떤 선거전략 캠페인의 실패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지요. 그런데 지금 보니까 책임론이 잠깐 나오다가 수그러들고 있어요.
▷김태현 : 그래요?
▶박원석 : 책임론 없는 수습론으로 지금 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가. 오늘 원래 긴급최고위원회의 열기로 예정했다가 취소하고 최고위원들하고 일대일 면담을 한다고 하는데요. 혁신위를 구성하겠다, 총선기획단을 조기에 구성하겠다, 미래비전위원회,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하겠다 뭐 잡다하게 이것저것 많이 구성하는데 책임지겠다는 아닌 거예요. 그러니까 현 지도부 체제하에서 이러저러하게 인적 보강을 하고 국민의힘의 내년 총선전략을 보강해서 이대로 돌파하겠다인데요. 이건 책임회피론인 거지요, 사실상. 선거가 이 정도 참패를 했으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됩니다. 그런데 임명직 당직자들 책임론이 나왔는데 그에 대해서조차도 왜 우리만 자세를 낮추냐. 민주당 봐라.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버티고 있는데 왜 우리만 저자세냐. 그게 서로 비교할 비교항이 아니잖아요. 거기 선거를 이겼어요, 어쨌든 그 상황에서.
▷김태현 : 어쨌든 이겼고.
▶박원석 : 여기는 오만하게 선거전략을 짰다가 선거를 참패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쪽 봐라 이 얘기는 결국 민주당 보고 정치하겠다는 거예요. 국민들을 보거나 민심을 보고 정치하겠다는 게 아니고. 저는 용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도 책임론 없어요. 김행 장관 후보자 하나 정리한 건데 아니었어도 그분은 정리했어야 돼요. 그거 정리한 걸 가지고 이번 선거의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정기조를 전환하겠다. 그거 정리 하나로 어떻게 믿겠습니까?
▷김태현 : 결국 이 얘기잖아요. 국민들이 봤을 때는 뭔가 진 쪽에서 변화를 원하면 눈에 보이는 변화가 있어야 되는데, 뭐 사람이 바뀌든지 자리에서 내려오든지. 그게 아니라 똑같은 사람들이 똑같이 수습한다고 하면 정치 고관여층이 아닌 일반 유권자들 입장에서 보면 변한 게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김근식 : 그렇지요. 이게 사실은 제가 놀랐던 게 지난 금, 토 사전투표율이 상당히 높았잖아요. 저도 그때 현장에 가봤습니다마는 줄을 서서 찍을 정도였고요. 그런데도 22 점 몇 퍼센트의 높은 사전투표율이 나왔는데요. 특이한 건 원래 전국동시지방선거 할 때 사전투표는 관외투표가 가능해요. 서울역 앞에서도 찍을 수 있는 거예요. 그러나 이게 보궐선거니까 강서구 안에서 관내 사전투표만 하는 겁니다. 그런데도 금요일에 평일인데도 줄을 서서 찍는다는 것은 내가 반드시 응징하겠다라고 하는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건 보통 심각한 게 아니에요. 그리고 또 하나, 본투표를 할 때 6시부터 저녁 8시까지인데 다 직장 다니는 젊은 사람들이 퇴근하고 와서 6시부터 8시부터 2시간 사이에 한 5% 이상 투표율이 급등합니다. 이건 뭐냐 하면 줄을 서서 내가 반드시 저녁에 회식자리 안 가고 찍겠다는 거예요. 그 분노의 응징투표가 결집이 돼 있는 겁니다. 그게 민주당이 그렇습니다마는 윤석열 정부 잘못하고 있다 하고 혼내자 하고 줄을 섰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걸 믿기 싫지만 믿어야 됩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강서구는 바로 우리 송파의 현실이기도 할 거예요. 어떻게 그러면 선거를 치릅니까. 거기서 우리 박원석 의원님 말대로 바뀌어야지요. 바뀌려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 대통령의 생각이 바뀌어야 되고, 당이 바뀌어야 됩니다. 저는 용산과 당의 변화가 어떻게 앞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서 내년 총선은 해 보나 마나 한 게임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김태현 : 솔직히 송파병이 지역이시잖아요.
▶김근식 : 네.
▷김태현 : 송파병 역대 선거결과를 보면 송파이기는 하지만 국민의힘에게 아주 유리한 지역은 아닙니다.
▶김근식 : 네.
▷김태현 : 이대로면 내년 총선 치르기 어렵습니까?
▶김근식 : 김근식의 개인기로, 또 김근식을 이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키워줘서 상당히 높은 인지도와 지지도로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었어요. 자체 여론조사도 해 보고 주위의 여론이나 바닥 민심을 들어보면 해 볼 만했는데 이렇게 정말 정권심판론이 먹히는 구도이고, 인물은 아무 의미 없고. 김태우도 인지도 면에서 얼마나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습니까? 강서구민이 진교훈이라는 사람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김태현 : 그렇기는 하지요.
▶김근식 : 진교훈을 보고 찍은 사람 아무도 없을 거예요. 그런 엄청난 관내투표밖에 없는 사전투표에 줄 서 있는 응징의 투표들. 저녁 퇴근시간 끝나고 2시간 동안 줄 서 있는 응징의 투표가 지금 서울시에 있는 유권자들의 마음이라고 한다면, 그게 6개월 동안 바뀌지 않는다고 하면 송파병이 아니라 강남, 서초도 이거 쉽지 않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지도부는 그 분위기를 알고 있습니까?
▶김근식 : 그게 지도부의 몫이지요.
▷김태현 : 그러면 그 말씀은 모르는 것 같다는 느낌인데요.
▶김근식 : 아닙니다. 제가 그래서 오늘 본래 긴급최고위원회의를 하기로 했다가 개별최고위원 면담으로 바뀌었다는 거예요. 그게 아마 김기현 대표가 전체 모여서 하면 또 카메라 돌고 한 마디씩 하면 남 눈치도 그러니까 속에 있는 이야기를 못 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 개별적으로 면담해서 있는 이야기 다 해 봐라. 가리지 말고 허심탄회하게 해 봐라 지금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일부 최고위원들은 강력한 주장을 할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앞서 강훈식 의원의 개인의견을 전제로 본인이 알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투톱인 김기현 대표하고 윤재옥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 영남권 기반이기 때문에 이 선거결과가 수도권 원외들에게 미치는 이 심리적 타격이 얼마나 큰지는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박원석 : 그럴 수 있지요. 왜냐하면 영남에서만 선거를 치러오신 분들이고, 그분들에게 선거의 문법은, 특히 여당일 때 대통령과 내가 얼마나 가까운지 이게 선거의 초점이에요. 그것만 내세우면 영남권에서는 선거가 되는 겁니다. 공천만 받으면 되는 거고. 그러니까 이번에도 핫라인론을 얘기했어요. 김태우는 대통령과 핫라인이 있다 이게 역효과를 냈다고 저는 봐요.
▷김태현 : 오히려?
▶박원석 : 대통령과 핫라인이 있으면 쟤는 절대 찍으면 안 되겠다. 오히려 이런 민심이 강서구에서는 더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고, 심판론이 먹힌 선거이기 때문에요. 그런데 지도부가 앞장서서 그런 식의 선거 구도를 짰다는 것 자체가 지금의 영남 지도부가 수도권 정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거지요. 그러니까 늘 자기들이 하던 대로 한 거예요. 이러면 늘 선거에서 이겨 왔으니까. 그런데 이게 본질적으로 달라지겠느냐. 저는 달라지지 않을 것 같고요. 게다가 핑곗거리조차 있잖아요. 이 선거 내가 치르려 그랬어? 이거 대통령이 치르라 해서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로 치른 건데 왜 나만 갖고 그래? 심리적으로 이렇게 나올 수 있어요.
▷김태현 : 김기현 대표의 심리의 기저에는 그런 게 깔려 있다?
▶박원석 : 저는 당연히 그게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요.
▷김태현 : 내가 공천하고 싶어서 했나 뭐 그런 거?
▶박원석 : 그러니까요. 나는 이거 하지 말자 그랬는데 결국 눈치 줘서 하게 만들어놓고, 그러고 그때 다 뭐 했어? 당직자들이며 뭐며. 다 그냥 하자 그러고 온 거 아니야. 왜 나한테 뭐라 그래? 이렇게 나올 수 있어요. 때문에 이게 바뀔 가능성이 없는 거고요. 결국에 저는 대통령이 지금 국민의힘이라는 여당을 지금처럼 수직적 관계로 놓는 이상, 즉 자기 발밑에 놓는 이상 여당은 자율적 운신의 공간이 굉장히 좁고요. 거기서 새로운 정치적 상상력이나 어쨌든 쇄신의 동력이나 이런 게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계속 대통령 눈치만 보고, 대통령 얼굴만 쳐다보고 저기가 공천을 어느 정도 할까. 당의 몫으로 이 정도 남겨줘야 되는데. 이것만 저울질하다 보면요. 그래서 여당이 선거 치르기가 어려운 거예요. 그러니까 대통령이 조금은 자율적으로 놔줘야 되는 거지요. 이게 일단 저는 대통령이 변해야 될 첫 번째 대목이라고 보고요. 두 번째는 국정기조 전환에 있어서 핵심은 야당을 대화할 상대로 인정하는 겁니다. 지금처럼 야당은 다 전체주의 공산세력이고, 이념이 제일 중요하고, 그거 내세워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 이러면 더 큰 심판을 받을 거고. 지금 보세요. 송파병 서울에서 어려운 지역이지만 경기도보다는 나은, 이런 서울지역의 원외위원장인 김근식 위원장이 저 정도 얘기할 정도면 지금 수도권 출마자들 중에 경기도 출마자들 심정이 어떻겠어요.
▶김근식 : 저도 그 심각함은 우리 지도부가 잘 알아야 되고, 또 알 거라고 봅니다. 그러고 대통령이나 용산도 이제는 이번의 이 충격적인 참패의 결과에 대해서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고요. 그래서 아마 김행 장관 후보자 자진사퇴를 바로 받아들인 것도 그 심각함을 깨달았다고 봐요. 그래서 물론 박원석 전 의원의 전망처럼 이게 쉽게 국정운영 기조나 당 지도체제의 변화라는 것을 입에 올리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결국 제가 아는 대통령은, 제가 캠프 때 비전전략실장을 하면서 옆에서 이렇게 본 대통령은 본인이 위기다, 본인이 이랬다가는 큰일난다라고 하는 것들을 직감하는 순간 또 움직입니다. 물론 움직이는 데 상당히 시간은 걸리는 스타일이에요.
▷김태현 : 그 얘기는 본인이 직감하지 않으면 안 움직인다는 거예요?
▶김근식 :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직감할 수밖에 위기의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에요.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을 포기하고 어떻게 남은 3년 동안의 국정개혁을 하겠습니까.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개혁 하나도 못 할 수 있는데. 그러면 대통령 스스로에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겁니다. 그 심각성을 안다면 대통령은 또 전광석화처럼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이걸 그 대신 당이 얼마나 대통령한테 그런 충성스러운 문제제기와 충성스러운 신뢰관계를 유지하느냐의 문제예요. 저는 그래서 당이 대통령한테 반기를 들고 싸울 수는 없지만 지금 상황에서 두 가지라고 봅니다.
▷김태현 : 네.
▶김근식 : 하나는 당내에서 지도부끼리 지금 이때가 가장 격한 토론이 필요할 때라고 봐요. 지금 너무 조용해요, 당 지도부가.
▷김태현 : 조용해요?
▶김근식 : 최고위원들, 사무총장, 간부들이 모여서 지금은 막 백가쟁명을 해야 됩니다. 이거 다 죽습니다, 이러면 안 돼요, 당신 탓이야, 어떡할 거야. 막 싸워야 됩니다. 싸울수록 지금 당 지도부의 변화 가능성이 있는데 너무 조용하다. 저는 그게 좀 아쉽고요. 물론 물밑에서 상당히 열심히 싸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또 하나는 대통령이 이제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랬다가는 정말 다 죽는다라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대통령 스스로 바뀔 수 있는 결심을 해야 된다.
▶박원석 :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는 민심에 굉장히 예민하고 민감하고,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잘 능동적으로 변화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대통령이 되면 안 바뀌어요.
▶김근식 :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지 마세요. 왜 그러세요?
▶박원석 : 그때부터는 고집과 자기 확신이 강해서 안 바뀝니다. 대표적인 예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에요. 선거의 여왕이었잖아요. 대통령 되기 전까지 연전연승이었어요.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나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 더 이상 이루고 싶은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그러다가 결국에는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고 탄핵이 됐잖아요.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스타일이 신념의 강자예요. 역대 보수정당 계열의 어떤 대통령보다 강합니다. 자기 신념에 대한 확신이. 그러다 보니까 과연 대통령이 변화할 수 있을까 하는 이런 걱정이 국민의힘 내에서도 있는 거지요, 저런 충격적 패배 앞에서도. 그런데 이게 대한민국 대통령제의 구조상 대통령이 안 바뀌면 여당은 아무것도 안 바뀌어요. 그러니까 대통령과 여당이 싸우는 모습이 과거에 종종 있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주로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있었던 모습입니다. 국민의힘 계열의 정당은 체질적으로 대통령의 정당이에요. 대통령들이 만든 정당이고. 그러다 보니까 그럴 엄두를 못 내고.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 파열음이 좀 컸지요. 진박공천, 도장 들고 나르샤, 뭐 탄핵. 그것은 좀 특수한 경우고. 지금 그러기에는 또 임기 초반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결자해지라고 대통령이 바뀌어야 바뀌지 김기현 대표 물러나고 비대위원장 들어서고 그조차도 대통령이 어느 범위까지 허용하느냐. 예를 들어서 과거에 이건 조금 다른 얘기이기는 합니다마는 민주당이 야당 시절 때 실권자였던, 대주주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스텝 다운 하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상대편에 있던 분을 불러들여서 선거를 치렀어요. 선거에 성공했잖아요. 그런 정도의 결단을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해 주지 않는 이상 여당이 스스로 바뀔 여지가 별로 없어요.
▶김근식 : 너무 안 된다고만 하지 마시고요. 그러면 우리 송파병은 어떡하라고 그럽니까.
▶박원석 : 제 입장에서는 안 된다고 해야지요.
▶김근식 : 저는 될 거라고 보는데요.
▷김태현 : 그런데 실장님, 제가 진짜 궁금한 건 앞서 당에서 용산에게 뭔가 국정기조의 변화를 얘기해야 된다 말씀하셨잖아요. 지금 당 지도부 중에 솔직히 용산 딱 찾아가서 대통령님, 이대로 가면 우리 다 죽습니다, 바뀌어야 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있어요?
▶김근식 : 제가 공개할 수는 뭐 없습니다마는. 그러니까 우선,
▷김태현 : 아니, 공개를 안 하셔도 돼요. 있어요?
▶김근식 : 있다고 봅니다.
▷김태현 : 그래요?
▶김근식 : 당 지도부에서 먼저 격렬한 토론을 거쳐서 당 지도부에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됩니다. 대통령한테 어떤 걸 요구하기 전에 당 지도부부터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돼요. 그래서 어제 나왔던 게 일부 임명직 당직자는 먼저 사퇴를 하자라고 이야기를 했던 것 아니겠습니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돼요. 그러고 나서 대통령한테 요구할 걸 요구해야지요.
▷김태현 : 그런데 오늘 아침에 기사를 제가 하나 보니까 강서에서 소위 말하는 험지역, 밭이 안 좋아서 졌어. 이런 얘기하잖아요,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그런데 마곡지구라고 있습니다. 가보신 분은 알겠지만 새로 개발된 지역이에요, 신도시처럼. 거기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때 7% 이겼는데 이번에 16% 졌다. 그러면 동별로 보면 마곡지구에서도 졌다고 하면 이건 밭이 좋은 데서도 진 거니까 이대로 되면 분당, 강남, 송파도 위험하다는 게 기사 얘기거든요.
▶김근식 : 그 기사가 보수신문에서 뽑은 거예요.
▷김태현 : 16%p 졌다.
▶김근식 : 충격적인 내용이지요. 그러니까 어제 선거 결과 나왔을 때만 해도 일부 당내에서는 이게 애초에 질 수밖에 없었던 거다. 또는 심지어는 그런 말하는 분도 내가 들었어요. 집권 2년 차에 지방선거는 대체로 졌다, 여당이 대체로. 그러면 그런 이야기를 하면 내년 3년 차에는 집권여당은 항상 졌다고 이야기하면서 총선 포기할 겁니까?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런 상황에 쐐기를 박으려고 아마 그 보수신문에서 봐라.
▷김태현 : 조선일보?
▶김근식 : 이건 험지가 아니라 마곡에서도 이 정도 차이로 찍었던 사람이 이탈했다는 게 더 중요한 겁니다, 졌다는 게 아니라 작년까지만 해도 찍었던 분들이 대거 이탈했다는 거예요. 이걸 어떻게 설명할 거냐는 것이기 때문에 지도부의 변화나 용산의 변화 없이는 수도권에서는 정말 힘들다는 그 현실을 깨달아야 되고 그래서 아까 제가 말씀드린 걸 좀 이어가면 지도부는 이럴 때 살신성인을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정상적인 정치문법이라고 하면 이 정도 충격적 패배면 아예 일개 기초단체장 선거이기 때문에 별게 아니다라고 할 게 아니라 좀 더 몸을 낮춰서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통감을 하고 대통령께 내가 사표를 내고 대통령께 우리가 책임을 지겠습니다라고 하면 대통령이 이걸 반려하고 당신들 열심히 했습니다, 내 잘못입니다, 내가 바꿀게요. 이렇게 하는 모습이 가장 모범적인 모습이지요. 그러면 김기현 대표 체제 그대로 유지되면서 반성하면서 대통령과의 새로운 당정관계가 수립될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아직은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그런 게 싸우면서 이야기하면서 토론하면서 논쟁을 해야 되는데 그런 게 없다는 거지요.
▶박원석 : 사표 내면 받을 것 같으니까 안 하는 거지요.
▷김태현 : 그래요?
▶박원석 : 사표 내면 받고 정작 본인은 하나도 안 변하고 이럴 것 같으니까 안 하는 거지요.
▶김근식 : 왜 그렇게 말씀하세요, 자꾸.
▶박원석 : 김기현 대표는 좀 억울한 게 있다니까요, 사실은.
▶김근식 : 정치에서 억울한 일이 한두 번입니까?
▷김태현 : 이 선거 내가 판 키웠나 그런...
▶박원석 : 그런 억울함이 있고 본인도 약간 슬픈 예감이 들었는지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잖아요. 슬픔 나누려고 나경원도 부르고 안철수도 부르고 권영세도 부르고 막 불렀어요. 혼자 슬플 수 없으니까. 지금 나 혼자 슬플 수 없다. 내가 이거 하자고 한 선거냐. 이 멘탈이 김기현 대표 안에는 있을 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결론은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지는 게 정치입니다. 그래야 사실은 지금 국민의힘이 활로를 열 수 있고 다른 것 다 바꿔도 대통령 못 바꾸는데 대통령을 바뀌게 하려면 무언가 이게 당 지도부가 일종의 충격요법이 필요한 것 아니에요. 그런 정도의 논의가 나와야 되는데 오늘까지 조용하면 없는 거지요, 그런 게. 그리고 대충 쇄신이 아닌 수습으로 가겠다, 이것저것 막 만들어서. 그러면 이제 내년 총선은 좀 더 암울해지는 거고 수도권 출마자들의 힘이 빠질 거예요. 게다가 지난번에 인재 영입 있었잖아요. 그 이후에 인재 영입이 잘 안 될 거예요. 오늘 보니까 서대문갑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인요한 교수를 인재 영입한다.
▷김태현 : 그 얘기는 예전부터 있었잖아요.
▶박원석 : 출마시킨다, 이 얘기가 나왔던데 그건 진즉 추진되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것도 원활하게 될지 모르겠고 제가 보기에 국민의힘으로 합당하겠다는 조정훈 의원? 그 합당 절차가 마무리 안 됐지요. 그분이 또 태세 전환을 할지도 몰라요. 이거 안 되겠구나. 그분이 태세전환을 잘하잖아요, 시대전환보다. 참 슬픈 거고, 지금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결국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누군가는 뭘 내려놓고 그러면서 바뀔 수 있는 공간을 만들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바뀝니다.
▶김근식 : 저도 해법을 딱 하나 제안을 하면 로열오퍼지션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충성스러운 야당이라는 뜻이지만 그 야당은 민주당을 의미하는 게 아니고 이제는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일단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 앞에 겸허히 민심의 회초리를 받겠다고 하면서 이 당정관계를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물론 집권여당은 대통령과 함께 갈 수밖에 없는 숙명이 있어요. 대통령 하고 싸워서 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대통령한테 누구 의원이나 누구 대표처럼 계속 입만 열면 대통령을 저주해서도 안 돼요. 대통령이 성공하도록 가야 됩니다. 그러나 그건 충성스러운 반대여야 됩니다. 그걸 또 대통령이 인정을 해 줘야 돼요. 저 당에서 하는 이야기는 나를 위해서 하는 이야기다, 그걸 들어주겠다고 해야 당정관계가 수립이 돼야 그래야 집권여당의 룸이 열리는 거예요.
▷김태현 : 그 얘기는 예를 들면 지금 김기현 대표 체제처럼 용산에 쓴소리를 안 하는 지도부는 안 되고 그리고 굳이 비교하자면 유승민 전 대표처럼 대통령과 너무 엇나가는 사람도 안 되고 대통령에게 충성을 바치면서 쓴소리 할 수 있는 사람?
▶김근식 : 그렇지요.
▷김태현 : 그럼 누구예요? 너무 어렵...
▶김근식 : 저는 그런 분들이나 그런 체제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요. 대통령에 대해서 충성스럽다고 하면 좀 봉건적인 단어입니다마는 신뢰관계가 있는 반대, 문제제기를 해야 된다는 거지요. 그러니까 너무 싸우면서 신뢰가 없으면 대통령실하고 당하고 어떻게 일이 되겠습니까? 그러나 신뢰관계가 있으니까 당에서 하는 이야기는 충분히 경청할 만하다는 식의 서로 협조가 이뤄져야 된다는 거지요.
▷김태현 : 의원님, 2011년에 그 당시에 제 기억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한나라당에서 나경원 후보 내서 지고 박원순 시장한테.
▶박원석 : 홍준표 대표 체제 무너졌지요.
▷김태현 : 무너졌잖아요. 그때 최고위원 3명 사퇴했거든요. 그러면서 홍준표 체제 무너지고 박근혜 비대위 뜨고 이 구조로 가서 총선, 대선 이긴 거잖아요. 그때랑 지금은 조금은 다르지만 대선이 있는 건 아니니까, 박근혜라는 차기 권력은 지금 뚜렷한 사람은 없으니까 조금 다르기는 한데 어쨌든 그런 형태로 지도부 붕괴되고 비대위 띄워서 총선 돌파할 가능성 있다고 보세요, 국민의힘이?
▶박원석 : 있지요.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보지 않고요.
▷김태현 : 현실적으로.
▶박원석 : 현실적으로 저는 있다고 봐요. 다만 그조차도 결국에는 이게 여당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당에 얼마나 자율적인 운신의 폭을 주느냐, 이게 관건이라고 보고 그래서 대통령이 변해야 되는 거고 예를 들어서 강서 재보궐선거 치르기 전에 내년 총선에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역할론, 이준석 공천도 주고 뭘 해야 된다. 심지어 선거 막판에 안 되니까 지원 유세에 좀 와달라, 이런 얘기까지 있었어요. 그러니까 저는 윤 대통령이 사사로운 감정을 접고 대국적 견지에서 다시 이준석 대표하고 뭘 잘해 보자고 해서 대표직을 다시 돌려주기는 어렵겠지요. 그러나 예를 들어서 총선의 얼굴로 수도권에 한번 이준석을 다시 쓰겠다고 하면 국민의힘은 상당한 전화위복이 될 거예요. 그런데 그럴 리가 별로 없다는 게. 왜냐하면 이준석은 맨날 대통령 욕만 하고 다녔다. 이런 인식을 지금 김근식 교수도 하고 있잖아요. 로열오퍼지션이 아니다.
▶김근식 : 로열오퍼지션이 아니에요, 그분은.
▶박원석 : 그런데 로열오퍼지션이라는 것은 사실 모순된 언어예요. 그런 포지션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근식 : 그런 분이 계세요.
▶박원석 : 그러니까 지금 아마 김한길 국민대통합위원장 얘기하는 것 같은데.
▶김근식 :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김근식이지요.
▷김태현 : 자가발전인가요?
▶김근식 : 대통령께 정말 진심으로 잘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그리고 또 생산적인 문제제기와 생산적인 의견을 내면서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과 지도부가 만들어지면 돼요. 이준석 대표는 안 됩니다.
▶박원석 : 그러니까 선거 이기기 싫다는 얘기지요. 저는 선거 이기려면 다시 이준석 불러들이는 수밖에 없다, 지금 국민의힘이.
▷김태현 : 이거 뜨거운 감자네.
▶김근식 : 부부관계에서도 한 번 이혼의 길로 들어서면 다시 돌아선다 해도 쉽지 않아요, 그 이혼의 기억이 너무 강렬하기 때문에. 그래서 이준석 대표와 유승민 대표는 쉽지 않고 그 두 분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지도부가 새롭게 변화해서 로열오퍼지션의 역할을 하고 대통령이 그걸 수긍할 수 있는 당정관계가 만들어진다고 한다면 저는 충분히 6개월 동안 시간이 있기 때문에 바뀔 수 있다고 봐요.
▶박원석 : 김근식 비대위원장론이 오늘 나오는 겁니까, 그럼?
▶김근식 : 그건 너무 과한 이야기고요. 제가 왜 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냐 하면 이번에 이렇게 참패를 당해서 정말 우리를 찍었던 중도층이 대거 이탈했지만 여전히 정당지지도를 보면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정당지지도는 엎치락뒤치락하고요. 또 하나는 내년 총선에 정권을 견제할래, 정권을 지원할래 할 때도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아직은 민주당이 대안세력이 아닌 거예요. 민주당이 사실은 좋아서 찍은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해 볼 만한 싸움입니다.
▷김태현 : 너무 좋은 것만 골라서 보신 것 아니에요?
▶김근식 : 일단 좋은 것 골라서 봐야지.
▶박원석 : 이 얘기는 틀린 얘기는 아니에요.
▶김근식 : 그럼요. 우리 당만 정비하면 돼요.
▶박원석 : 그런데 한 가지 지표가 더 있어요.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35:55 구조잖아요. 이 구조가 계속되면 여당이 무슨 선거 전략을 써도 안 돼요. 이게 개선이 돼야 돼요.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이 좀 줄어야 되고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도가 늘어야 되는데 35:55 이게 각각 그런데 거의 끝에 걸려 있어요. 찍고서 더 바닥으로 가고 비호감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거든요. 이거 누가 바꿔야 되냐. 윤 대통령이 바뀌는 수밖에 없어요. 이게 만약에 찍고서 35 밑으로, 55 이상으로 가면 어떤 선거 전략을 취해도 안 됩니다.
▷김태현 : 국민의힘 관련된 마지막 질문이에요. 김기현 대표가 김근식 위원장 불렀어요. 나 뭐 해야 돼라고 하면 하나만 제안하면 뭐 얘기하시겠어요?
▶김근식 : 김기현 대표도 울산에서 4선을 하셨고 당 대표까지 하신 분이고 큰 꿈이 있으실 것 아닙니까? 정치는 큰 꿈을 꾸시는 분들은 특히 중요한 결정적 시기에 스스로를 내려놓는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국민들 뇌리에 잔상이 오래 남습니다. 사실은 그런 큰 결단을 해 주는 것이 미래를 봤을 때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지 지금 당장 어떤 것들을 그냥 쥐고 있겠다고 하는 것은 제가 볼 때 크게 도움이 안 될 거예요.
▷김태현 : 그러니까 대표님 물러나세요 이렇게 얘기한다고.
▶김근식 : 그게 아니고.
▷김태현 : 그 얘기인데, 흐름은?
▶김근식 : 로열오퍼지션으로서의 제대로 된 당정관계를 정립할 수 있도록 먼저 살신성인하는 사퇴의 모습을 보여줘라, 이런 말씀이지요.
▷김태현 : 그러니까 대표님 물러나세요 그거잖아.
▶김근식 : 사퇴의 모습을 보이면 용산에서 다시 반려할 겁니다.
▶박원석 : 오늘 썸네일의 카피는 김기현 사퇴해라.
▶김근식 : 무슨 소리예요, 지금.
▷김태현 : 흐름은 그렇게 가는데, 마지막에. 살신성인이 그러면 사퇴지 뭐 있어요.
▶김근식 : 사퇴의 의사를 밝힐 정도로 정말 선당후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그래야 최고위원이고 지도부고 당직자들도 다 그런 생각을 할 것 아닙니까?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떤 취지이신지는. 정의당 얘기해 볼게요. 지금 한창 국민의힘 얘기했는데.
▶박원석 : 갑자기 슬퍼지네.
▷김태현 : 야, 국민의힘 너희 어떡할래. 이 얘기만 했는데. 이쪽은 득표라도 많이 했지 정의당 어떡할 거예요. 선거비 보전도 안 돼, 이러면.
▶박원석 : 선거비 보전 안 되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지난 지방선거에 9명밖에 당선이 안 됐어요, 모든 선거를 통틀어서. 그에 이어서 또 한 번 참패를 한 거고 저는 정의당의 가치나 정의당의 정책 이런 게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고 어떤 당에 비해서도 좋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런 걸 실현시킬 수 있는 당의 노선, 전략 그다음에 리더십, 주체. 이건 총체적인 한계, 파탄을 맞이한 거라고 보고 정의당 10년 됐거든요. 그리고 그 이전에 민주노동당 10년. 합쳐서 20년 동안 하던 일을 계속해 왔던 건데 이게 더 이상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신뢰받지 못하는 거고 무엇보다 정당으로서의 신뢰자본이 바닥이 났어요. 정의당이 뭐라고 얘기하건 무슨 얘기를 하건 그게 국민들 귀에 가서 닿지를 않습니다. 그 이전에는 그래도 당장 정의당이 뭔가를 실현할 수 있는 정치적인 힘이 없더라도 바른 얘기를 하는 사람들, 어쨌든 양당 사이에서 뭔가 고군분투하지만 양당정치가 보이는 한계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제대로 할 말 하는 정당. 그런데 그 신뢰자본이 완전히 바닥이 났습니다. 이게 민주당과의 관계에 있어서 2중대니 어쩌니 이런 어떤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잖아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돼버렸고 요즘 정의당의 포지션은 그냥 양당 욕하는 포지션밖에 없는데 그걸로 정당이 안 되는 거지요. 이정미 대표가 들어서서 1년 동안 혁신재창당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혁신도 안 됐고 재창당도 안 됐고 저는 결국에 지금 지도체제로 안 되고 지금의 노선으로 안 된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에 노선과 지도체제의 전면적 전환 없이 정의당의 내년 총선의 가능성은 없다 이렇게 봅니다.
▶김근식 : 저도 정의당의 한 20년의 역사실험이라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보는데요. 이유는 딱 하나라고 봐요. 이미 정의당은 기득권화 돼버렸어요, 특히 거기에 배지를 달았던 분들이. 그 밑바닥에는 정의당의 그런 진보적 가치를 존중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을 활용해서 자신의 배지에만 여념이 없었던 기득권화된 지도부가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제는 그 굴레를 벗어나기 쉽지 않고 그래서 아마 박원석 의원님도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원석 : 왜 남의 길까지 걱정을 하세요. 본인 살 길이나 좀 찾으세요.
▷김태현 : 정의당 지도부 걱정할 때는 아닌 것 같은데, 제가 보니까.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지요.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근식, 박원석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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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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