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지옥’된 가자

이현욱 기자 2023. 10. 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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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7일째를 맞은 13일 인구 230만 명의 가자지구에서는 발전소 가동 중단과 의료시스템 붕괴 등으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상황에 대해 "파괴적"이라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후 식량과 식수 등이 위험할 정도로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유엔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가자지구 이재민 수가 42만3378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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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붕괴… 물·식량 바닥
탈출구 이집트 “오지 말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7일째를 맞은 13일 인구 230만 명의 가자지구에서는 발전소 가동 중단과 의료시스템 붕괴 등으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자지구가 중세시대보다 더한 상황을 맞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상황에 대해 “파괴적”이라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후 식량과 식수 등이 위험할 정도로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사메르 압델자베르 WFP 팔레스타인 지역국장은 “우리는 연료, 물, 식량의 부족과 과밀한 대피소를 보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빵집은 내일 먹을 음식을 제공할 수 없다”며 “내일은 대피소에 있는 사람들과 대피소 밖에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WFP가 가자지구 난민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봉쇄에 이동 통로가 막히며 한계점에 다다른 것이다.

이에 WFP 측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외 유일한 통로인 라파 통행로를 개방하라고 이집트에 요구했지만, 이집트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가자 주민들은 그들의 땅에 남아 있어야 한다”며 개방 의향이 없다는 점을 명백히 밝혔다. 대규모 난민 유입 사태를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라파는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이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통로다. 나머지는 바다와 40㎞ 길이의 장벽에 둘러싸여 있다.

가자지구 의료시스템도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AP통신은 “병원 구급차와 환자실은 물론이고 영안실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시파병원 관계자들이 시신들을 병원 주차장에 늘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 의료시스템이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가자지구 이재민 수가 42만3378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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