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플랜’ PD “궤도 공리주의, 원하는 방향 아니었지만‥”[EN:인터뷰② ]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데블스 플랜' PD가 궤도의 공리주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정종연 PD는 10월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종영 인터뷰에서 궤도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해 게임 플레이를 한 것에 대한 제작진으로서의 입장을 전했다.
'데블스 플랜'은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의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 배우 하석진 이시원, 바둑기사 조연우, 방송인 박경림,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 미국 변호사 서동주, 세븐틴 승관, 정형외과 의사 서유민, 과학 유튜버 궤도, 여행 유튜버 곽준빈, 프로게이머 출신 기욤 패트리, 대학생 김동재가 출연했다.
정종연 PD는 궤도의 공리주의에 대해 "사전에 굉장히 경쟁적인 사람은 아닌 건 알고 있었는데 게임 방향을 그렇게 잡을지는 몰랐다. 제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었기 때문에 불안감은 있었는데 어쩔 수 없었다. 사람들 반응을 보니까 궤도가 위선자라는 프레임이 있더라.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싶었다. '실은 제가 가지고 놀았죠' 했으면 좋았을 거다. 일관성 있는 플레이라고 생각했고 처음 보는 플레이였기 때문에 서바이벌에 없던 캐릭터가 등장했다는 의미가 있었다"며 "인터뷰할 때는 제작진이 무슨 말을 해도 유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 어쨌든 인터뷰 하는 담당이 있는데 속내를 파내기 위해 질문을 엄청 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싸우는 것처럼 보이더라. 그런 분위기까지 될 정도로 제작진은 궤도의 방향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접근했던 건 맞다.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는 일관성이 있는 플레이였다고 생각한다. 궤도가 우승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리주의가 관통하는 키워드처럼 됐다. 출연자 계약에 상금을 나누는 행위를 못하게 돼 있다. 외국 서바이벌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조항이다. 예전에 한 프로그램에서 대중에 포착돼서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들었다. 나중에 상금을 나눠받으려고 하는 거 아니냐는 댓글도 봤는데 전혀 그런 건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궤도의 공리주의가 게임의 흐름에 반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 건 동물원 게임밖에 없었다. 동물원 게임 이후에 게임 플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고민하게 되고 연합이 찢어지게 되지 않나. 공리주의에 대한 질문과 답이 다 나오는 회차였기 때문에 새로운 스토리가 된 거 아닌가 싶었다. 공격성이 약한 플레이어를 섭외했다면 변화를 이끌고 싶은 욕심 때문에 하는 건데 그런 지점이 나왔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데블스 플랜' 공개 후 반응에 대해서는 "'더 지니어스' 때와는 비교하기는 힘든 게, 그때는 그런 류의 프로그램이 '더 지니어스'밖에 없었고 요즘에는 다른 서바이벌과도 비교해서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고 이런 류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보였다. 저희 목표도 그랬다. 작은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장르물이었다보니까 넷플릭스 OTT에 선보임으로써 플랫폼적인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본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뜨겁고 차갑고 하는 두 가지 반응을 다 볼 수 있었던 것 같다"AU "피드백에 있어서는 당연히 못 했다를 받아들여야 한다. 좋은 방향으로 수렴하려면 안 좋다는 의견을 수렴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피드백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반응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고민은 계속 하고 있다. 대본이 있는 게 아닌 리얼이기 때문에 이걸 풀었을 때 어떻게 될지는 해봐야 하는 거라서 '어떻게 했어야 했구나', '이건 잘 됐구나' 하는 생각과 반성 속에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처음부터 구성을 바꾸면서 진행할 생각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변화가 있을 거다. 당연히 피드백은 염두해 두고 있다. 수년간 이런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사람이니까 피드백을 주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비슷하게 공감한다. 제가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럴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그럴 수 없는 부분이 크다. 대신 어떤 장점이 있다고 느꼈다. 해외에서는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재밌게 보시더라. 어려울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견디고 보는 게 신기했다. 커뮤니티를 통해 해외 반응을 보는데 거기서도 게임 분석을 하고 있고 공리주의가 좋은지 나쁜지 얘기하고 있더라. 또 베트남, 싱가폴에서 오랫동안 1위를 하고 있는 게 신기하기는 하다. 해외 반응은 좋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데블스 플랜'에서 데스매치가 없었던 이유도 밝혔다. 정종연 PD는 "제가 생각할 때, 제가 만들기는 했지만 데스매치는 강자든 약자든 기회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균형점을 주는 굉장히 좋은 포맷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굳이 뺐던 건 '더 지니어스'의 핵심 IP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더 지니어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게 데스매치뿐 아니라 꼴찌를 지목하는 형식이나 모든 규칙 패키지가 균형점이 있는 규칙이라 생각하는데 그게 '더 지니어스' 핵심 IP라고 생각했다. 제일 독창적인 요소였기 때문에 그 IP는 안 건들이고 싶었다. 그렇게 하면 너무 유사하다고 생각해서 피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상금매치든 뭐든 강자를 보호해야한다는 의도다. 뭐든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 좋은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계속 수정해나가고 새로움을 위해 좋은 구성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플랫폼과 함께 한 소감도 전했다. 정종연 PD는 "자본을 많이 쓰면 마음이 무겁다. 신나게 썼다기 보다 효율성을 최대한 고려했다. 처음 계획 자체가 돈이 많이 들 수 있는 부분인데 흔쾌히 오케이 해주는 게 플랫폼의 결정이었고 고맙게 생각한다. 합리적인 도전이라고 생각하면 돈을 아끼지 않는 스타일인 것 같다. 보통 제작 계획부터 얼마짜리라고 나오는데 넷플릭스는 합리적으로 해줬다. 오랫동안 고민하게 해준 부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넷플릭스 측에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데블스 플랜'의 다음 시즌도 볼 수 있을까. 정종연 PD는 "넷플릭스가 먼저 하자고 해야 하는 것인데 제 입장에서 안 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 다음 프로젝트를 하는데 차기작에 너무 영향을 준다. 순위가 매일매일 나오니까 지옥이다. 일 생각이기는 한데 그 생각을 꽤 오래 하게 되더라. 당연히 피드백이 들어오고 더 많은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그런 고민을 하면서 몇 달을 보낸 것 같다. 어쨌든 기다리고 있다"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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