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개선 ‘훈풍’에… 기업들 일본 진출도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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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일본 거래처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구매 결재를 올리면 윗선에서 (구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별 고민 없이 결정을 내린다고 하더군요."
2013년 일본 시장에 진출해 지금은 고객사가 25곳으로 늘어난 디지털 솔루션 기업 '이노룰스'의 김길곤 대표는 최근 달라진 일본 고객사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최근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일본 시장을 겨냥한 한국 기업들의 진출 노력도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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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13년만에 일본 재공략
중기부, 도쿄 스타트업센터 설치
日고객사 25곳 확보 ‘이노룰스’
“거래처, 구매결정 쉬워졌다 말해”
“예전에는 일본 거래처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구매 결재를 올리면 윗선에서 (구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별 고민 없이 결정을 내린다고 하더군요.”
2013년 일본 시장에 진출해 지금은 고객사가 25곳으로 늘어난 디지털 솔루션 기업 ‘이노룰스’의 김길곤 대표는 최근 달라진 일본 고객사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이 회사는 주로 국내 보험사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를 판매해 오다 2013년 처음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4월에는 일본 최대 생명보험사인 ‘일본생명’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일본 시장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 전체 매출액의 10%가량이 일본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내년에는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일본 시장을 겨냥한 한국 기업들의 진출 노력도 확대되고 있다. 정부도 이런 기류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일본 시장 진출 확대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양국 국민의 상대국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기업 교류와 정부 지원도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수입자동차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일본 시장에 재진출했다. 현대차의 일본 시장 재공략은 13년 만이다.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전기차 ‘넥쏘’를 앞세워 라인업을 늘리고 일본 문화 콘텐츠 기업과도 손잡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자사의 메디 뷰티 브랜드인 ‘에스트라’를 통해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최대 뷰티 전문 플랫폼인 ‘아토코스메’에 입점한 데 이어 플래그십 스토어도 연다. 수제 치킨버거 브랜드인 맘스터치 역시 이달 도쿄(東京) 시부야(澁谷)에서 팝업스토어인 ‘맘스터치 도쿄’를 선보인다. 해외에서 선보이는 첫 팝업스토어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양국 국민의 서로에 대한 인식 변화에 기초를 두고 있다. 실제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비영리 싱크탱크인 ‘겐론NPO(言論NPO)’가 한·일 양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 답한 일본인 비중이 2022년 30.4%(‘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4.7%, ‘대체로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25.7%)에서 올해는 37.4%(‘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6.8%, ‘대체로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30.6%)로 높아졌다.
정부도 이런 분위기를 활용하기 위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일본 진출을 돕기 위해 도쿄에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한·일 관계 개선과 일본의 스타트업 육성 기조가 결합하는 지금이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일본에 진출하기 위한 적기”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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