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대입개편안 고교학점제 취지 못 살려…절대평가 도입 필요”

교육부가 발표한 ‘2028 대입제도 개편 시안’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고교학점제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한채 수험생 부담을 가중시키는 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늘(13일) 입장문을 통해 “개편 시안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시안”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시 교육청은 수능을 통합형 과목체계로 바꾼 점과 고교내신 성적 산출방식을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변경한 점에 대해서는 일부 긍정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국어와 수학의 공통 시험 범위를 확대해 고2·3의 다양한 과목 개설과 학생의 선택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고 했고, “고교 내신에서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함께 적는 것은 절대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성취평가제를 무력화한다”고도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모든 학생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됐다”며 “두 과목이 9등급의 변별 기제로 활용될 경우 준비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도 우려했습니다.

시 교육청은 그러면서 “한국사와 영어영역의 절대평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모든 영역에서의 수능 절대평가 도입이 꼭 필요하다”며 “특히 개선안 중 수능 사회·과학 탐구영역에서의 절대평가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고교학점제의 온전한 시행을 위해 고교내신에서 상대평가를 병기하지 않은 절대평가 도입이 필요하다”며 “특히 진로적성에 맞는 다양한 교과목을 선택하도록 진로선택과목·융합선택과목의 절대평가 도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수시·정시를 통합해 12월 이후 실시 적극 검토’, ‘수능 심화수학 폐지’를 함께 제안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대학입학제도를 바꿀 때마다 풍선효과를 우려하고 변화의 한계를 절감한다”며 “대학입시제도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 서열만 있고 대학별 특성과 미래가치가 사라진 현 대학체제의 개혁도 함께 추진하기를 제안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서울시 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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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hyu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