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되어라2, 추억의 오락실 감성 잘 살렸다
기자에게 별이되어라는 추억이 많은 게임이다. 수집형 모바일 게임이 이제 막 태동하던 시기에 독특한 아트 스타일과 세계관으로 호기심을 끌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던 세븐나이츠와 함께 재밌게 즐겼다.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이하 별이되어라2)' 글로벌 베타 테스트 소식이 들려왔을 때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지스타 2022에서 아쉽게 시연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테스트가 시작되는 9일 오전 10시 바로 별이되어라2를 즐겨봤다.
게임을 시작하면 스토리 컷신과 튜토리얼이 나온다. 유저가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녹아들 수 있도록 스토리 전개에 조작 가이드를 녹여냈다.
별이되어라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특유의 고어스럽고 어두운 세계관이 스토리에 잘 녹아들어 있다. 인류는 타락한 왕 '마구누스'의 폭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방군을 결성했으나 거대한 '죽음의 나무'가 솟아오르며 '참극의 날'이 시작된다. 베다의 기사이자 13번째 책의 주인으로 선택된 주인공은 전쟁의 여신 '베다 아스트라이아'의 심장을 찾아 여정을 떠난다.
별이되어라2 스토리는 전작의 프리퀄이다. 전작을 몰라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다. 전작을 충분히 플레이해 본 기자에게는 데스크라운이라든지 화이트헬 같은 그리웠던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아서 다소 아쉬웠으나 새로운 등장인물들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전작은 다른 장르에 비해 다소 스토리 전달력이 떨어지는 수집형 RPG다. 게다가 플랫폼도 모바일이라서 유저가 원하는 만큼 스토리에 집중하기는 힘들다. 이를 의식했는지 별이되어라2는 1800컷에 달하는 컷신과 풀 더빙으로 스토리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전투 방식은 벨트 스크롤 액션이다. 이동, 줍기, 회피, 스킬, 영웅 변신 등 간단한 조작 키 구성이다. 어릴 적 오락실에서 즐겼던 '던전앤드래곤'이나 '삼국전기'가 떠올랐다. 전투는 모두 수동이다. 영웅 변신과 스킬, 별의 힘으로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자동 평타' 기능을 지원하긴 하지만 이동 및 스킬 사용은 직접 조작해야 한다.
초반부 스토리를 진행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모험 스테이지에 들어서니까 전투 관련 단점들이 눈에 들어왔다.
먼저 시점이 굉장히 좁다. 카메라 시점이 너무 확대돼 있어서 몬스터나 전투 상황을 파악하기가 힘들다. 또한 조작감이 무겁다 보니 전투 전개 속도가 느렸다.
타깃팅도 여러모로 불편했다. 스테이지에 진입하면 캐릭터와 가장 가까운 적이 타깃으로 자동 지정된다. 문제는 엉뚱하게 주변 사물이 지정된다는 사실이다. 오크통, 횟대, 상자 등 게임 진행에 전혀 관련이 없는 주변 오브젝트가 자동으로 타깃팅되다 보니 전투가 매끄럽지 못했다.
해당 문제들 때문에 스테이지를 진행할수록 피로감이 높아졌다. 그 시점부터 스토리 몰입감도 함께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플린트는 문제점을 빠르게 파악했고, 피드백을 반영해 카메라 시점 확대 범위를 넓히는 패치를 배포했다. 이후 시점은 한결 편해졌으나 무거운 조작감과 느린 전투 템포는 여전했다.
글로벌 베타 테스트에서는 4가지 주요 콘텐츠를 선보였다. 먼저 모험 모드는 60여 개 스테이지로 구성된 스토리 던전이다. 장비 아이템 및 각종 재화 파밍이 가능하다. 싱글 플레이뿐만 아니라 최대 3인 파티 플레이도 지원한다.
봉인 감옥은 보스와 1대1로 맞붙는 싱글형 레이드 콘텐츠다. 단계마다 다양한 공격 패턴을 지닌 보스 몬스터들이 등장하며, 공략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시련의 탑은 다양한 기사 덱을 활용해 층을 공략하는 도전 콘텐츠다. 최대 8종의 기사를 2개 파티로 구성해 공략한다. 시즌마다 기믹과 몬스터 패턴이 추가되며, 기사 육성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레나는 실시간으로 상대 플레이어와 맞붙는 경쟁 콘텐츠다. 기본적으로 1대1, 2대2, 3대3 방식으로 진행된다. 같은 팀 플레이어와 협력해 상대 플레이어를 처치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베타 테스트로 체험한 별이되어라2는 전작의 내러티브를 잘 계승하면서도 오락실 감성이 느껴지는 벨트 스크롤 전투 액션이 돋보였다. 전작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독특한 아트 스타일과 세계관이 이번 작품에서도 잘 드러났다.
시점이나 조작감 문제는 다소 아쉬웠으나 개발진의 빠른 대처로 어느 정도 해소됐고, 테스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번 테스트에서 충분히 피드백을 받고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면 정식 출시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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