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이념논쟁…"정율성 공원 막아야" "홍범도 동상이전 안돼"

[국감초점] 송석준 "혈세로 침공국 찬양한 사람 공원 안돼"
야당 "서훈 취소 권한 없어…왜 이념논쟁에 보훈부가 나서나"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소관 출연연구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주재하고 있다. 2023.10.1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전민 허고운 기자 = 여야는 13일 국가보훈부 국정감사에서 이념논쟁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에 대해 보훈부 차원의 중단 노력을 해야한다고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홍범도 장군과 여운형 선생의 서훈 취소 논란을 겨냥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의 보훈부 국정감사에서 정율성 역사공원을 두고 "아직 보훈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분이 많은데, 우리나라를 침공한 국가를 찬양하는 사람에 대해 수십억의 막대한 국민 혈세를 들여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대한민국은 어느 곳보다도 안보 상황이 화약과 같은 대치 상황이며, 북한은 남한의 특정 지역을 표적으로 노골적으로 침공을 얘기하고 있다"며 "과거에 침공을 지원한 중공군의 침략을 정당화 한 사람의 공원을 조성하고 의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즉각 중단하고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보훈부가 강력하게 해야 한다"며 "광주시를 잘 설득해 조속히 말도 안 되는, 기가 막히는 일을 중단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은 5·18공법단체 등의 비위 의혹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김원웅 전 광복회장 사건도 있고, 여러 보훈 공법단체들의 크고 작은 비위 사실이 매년 쏟아지고 있다"며 "보훈단체 비위는 세금의 문제도 있지만, 더 심각한 것은 보훈단체 회원 전체와 유공자들의 명예까지 실추시키는 중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출신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보훈부의 홍범도·여운형 중복서훈 심사 방침에 대해 "어느 정권에서는 높은 등급을 주고, 정권 바뀌면 등급을 뒤엎을까봐 그렇게 못하도록 상훈법에서 상훈 취소에 대해 명백한 규정이 있다"며 "서훈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보훈부 장관)재량으로 취소할 수 없다"고 했다.

최종윤 민주당 의원은 "보훈부는 나라를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한 유공자들의 뜻을 기리고, 예우를 잘하는 게 본연의 업무"라며 "홍범도 장군, 백선엽 장군, 정율성 기념공원까지 이런 이념 논쟁과 갈등에 왜 장관이 나서는지 굉장히 큰 우려가 있다"고 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도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 "동상, 흉상이 만들어지는 것도 중요한데, 왜 이 장소에 만들어지는지도 중요하다. 아무 맥락 없이 만드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그런데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지면 누가 봐도 육사에서 쫓겨난 흉상으로 딱지가 붙여지지 않겠느냐. 보훈부가 흉상 이전에 함부로 동의해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