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고속도로 짓는 방법 찾았다…주변에 널렸다는 건축재료는 ○○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3. 10. 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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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우주국(ESA)이 구상 중인 달 기지를 상상도로 나타냈다. [사진=ESA]
세계 최고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건설했던 독일답게 달에 고속도로를 건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독일 연구팀이 레이저로 달의 먼지를 녹여 포장도로와 로켓 착륙지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먼지에 레이저를 쏘면 콘크리트와 유사한 강도로 딱딱 해지는데 이를 건축자재로 쓴다는 것이다.

옌스 군스터 독일 연방재료시험연구원 교수 연구팀은 12일(현지시간) 달 표면의 흙인 ‘월면토’ 모사물질을 이산화탄소 레이저로 녹여 단단한 상태로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월면토는 달 표면의 흙을 뜻한다. 지구의 화산암과 비슷한 특성을 가졌다. 하지만 표면을 지켜줄 대기가 달에는 없어 수십억 년 간 충격을 받으며 30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크기의 작은 입자로 잘게 부셔졌다. 월면표는 거의 먼지에 가깝다.

이런 먼지는 달에 기지를 건설하려는 인류의 도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주복을 부식시키고 과학장비나 기계를 고장낸다. 과학자들은 이런 일을 막고, 이 월면토를 건설 등에 활용하기 위해 실제 월면토와 구성성분이 유사한 인공 월면토를 만들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유럽우주국(ESA)은 달의 월면토를 활용해 벽돌을 만들고 여기서 전기를 얻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도 인공 월면토로 벽돌을 만들어낸 바가 있다.

독일 연구팀은 월면토를 단단한 형태로 만드는 법을 제시했다. ESA의 인공 월면토에 12㎾(킬로와트) 출력의 레이저를 쏘자 월면토가 녹으면서 콘크리트와 유사한 정도의 단단함을 보인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다. 연구팀은 “월면토가 검은색 유리 같은 구조로 변했다”며 “지구에서 달에 건축재료를 가져가는 대신 이 기술을 활용해 현지에서 재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다만 건축재료 생산에 시일이 걸린다. 10 x 10m 면적을 생산해내는데 약 100일 소요된다. 또 레이저를 달에 가져가는 것도 과제다. 연구팀은 달에 직접 레이저를 가져가는 대신 달에 약 2.37m2의 렌즈를 가져가 활용하는 법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달 월면토로 도로 포장재로 만들면 달에서 운송이 더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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