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안에 천둥·벼락이’ 그 대추…작황 줄었지만 가격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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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장석주는 '대추 한 알'에서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 없다"며 "저 안에 태풍·천둥·벼락 몇 개"(가 들어있다)라고 썼다.
박근태 보은군 대추육성팀 주무관은 "4~5월 개화기 이상 저온, 6~7월 잦은 비와 고온 등 이상 기후 탓에 대추 작황이 매우 좋지 않다"며 "대추연합회가 연초 대추 가격을 정했는데, 관광객·소비자 등과 약속을 지키려고 예년 수준으로 동결된 가격을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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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장석주는 ‘대추 한 알’에서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 없다”며 “저 안에 태풍·천둥·벼락 몇 개”(가 들어있다)라고 썼다. 시인의 말처럼 올해 대추 역시 저절로 붉어지지 않았다.
대추 주산지 충북 보은은 저온·폭우·고온 등 이상 기후 탓에 생산량이 평년에 견줘 반 토막에도 미치지 못해 울상이다. 보은은 농가 1200여곳이 570여㏊에서 해마다 대추 2500t 안팎을 생산·출하한다. 하지만 올해는 작황이 매우 좋지 않다. 보은군이 올해 예정 출하량을 조사했더니, 990t 정도에 그쳤다.
보은은 ‘대추 한입, 감동 두입’을 주제로 2023대추 축제를 연다. 농가 등의 시름을 축제로 달래려는 뜻을 담았다. 대추축제는 13일 개막해 22일까지 10일 동안 충북 보은 뱃들공원, 속리산 등에서 열린다. 시민을 만나는 대면 축제는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보은대추 축제는 2019년까지 해마다 대면 축제가 열렸는데, 관광객·시민 등 80만명 이상이 찾는 지역 대표 축제였다. 2020~2022년엔 온라인 축제를 했다.
생산은 크게 줄었지만 축제에서 만나는 대추 가격은 평년 수준이다. 1㎏ 기준으로 지름 24㎜는 1만원, 26㎜ 1만5천원, 28㎜ 2만원, 30㎜ 2만5천원 등이다. 박근태 보은군 대추육성팀 주무관은 “4~5월 개화기 이상 저온, 6~7월 잦은 비와 고온 등 이상 기후 탓에 대추 작황이 매우 좋지 않다”며 “대추연합회가 연초 대추 가격을 정했는데, 관광객·소비자 등과 약속을 지키려고 예년 수준으로 동결된 가격을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관광객·시민 등에게 감동을 두배로 안길 축제는 공연·체험 등이 가득하다. 축제 기간 보은 전역이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주 무대인 뱃들공원에선 13일 저녁 6시30분부터 개막식과 축하 공연이 열리고, 축제 기간 동안 마술쇼·전국댄싱경연 등 공연, 짚공예·마술·승마 등 체험, 서예·그림 전시 등이 이어진다.
속리산 권역에선 신인 가수 등용문인 25회 속리산 단풍가요제, 등반대회 등이 열리고, 보청천·전통시장 등에서도 전국 민속 소 힘겨루기 대회 등 볼거리·할 거리·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최재형 보은군수는 “4년 만의 현장 축제인 만큼 많은 관광객·시민 등이 축제를 찾아 즐기기를 기대한다”며 “바가지요금 없는 축제, 안전하게 즐기고,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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