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사랑한 회장님,별세前 5년치 공연계획 짜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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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연주회를 갖는 이건 음악회는 국내에서 기업이 주최하는 가장 오래된 메세나 음악회.
특히 올해 3월 고인이 된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은 세상을 떠나기 전 향후 5년치 음악회를 걱정할 정도로 클래식 음악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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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34년 메세나 음악회 후원
1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연주회를 갖는 이건 음악회는 국내에서 기업이 주최하는 가장 오래된 메세나 음악회. 1990년부터 매년 열려 34년간 전석 무료 공연을 진행해왔다. 이건산업 등 전사의 임직원들이 손수 기획하고 운영하는 음악회다. 특히 올해 3월 고인이 된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은 세상을 떠나기 전 향후 5년치 음악회를 걱정할 정도로 클래식 음악을 아꼈다.
1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건 관계자는 “고인께서 지난해 투병 중에도 이건 음악회에 참석한 뒤 ‘앞으로도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 계속 열어달라’는 말씀과 함께 향후 5년간 연주자 명단까지 손수 챙겼다”고 전했다. 고인은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 예술의전당 이사장을 지냈을 정도로 예술 사랑이 지극했다.
올해 이건 음악회는 450년 전통의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의 악장과 수석 단원들로 구성된 현악 4중주단이 공연한다. 이들은 공연 마지막 곡으로 아리랑을 연주한다. 이건 음악회는 2012년부터 공모전을 통해 신진 클래식 작곡가가 편곡한 아리랑을 마지막 곡으로 내놓았다. 올해 선정된 아리랑은 밀양 아리랑의 전설 속 주인공 아랑 윤정옥의 삶을 현대인에게도 익숙한 선율의 경기 아리랑에 대입한 곡이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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