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알리기 20년… “이청준 ‘이어도’ 읽고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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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을 처음 접했을 때 느낀 아찔함을 잊지 못합니다. 고통받으면서도 자유를 향해 진전하는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국문학은 언제나 큰 감동입니다."
제14회 창원KC국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프랑스 문학평론가 겸 번역가 장클로드 드크레센조(71)는 12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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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문학평론가 드크레센조
“한국 작가 작품들에 큰 매력
블랙홀처럼 나를 끌어당겼다”
프랑스어판 웹진‘글마당’창간
한국소설 등 70종 단행본 발간
“한국문학을 처음 접했을 때 느낀 아찔함을 잊지 못합니다. 고통받으면서도 자유를 향해 진전하는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국문학은 언제나 큰 감동입니다.”
제14회 창원KC국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프랑스 문학평론가 겸 번역가 장클로드 드크레센조(71)는 12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창원KC국제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구슬 시인·협성대 명예교수)는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이바지한 바가 크고 한국문학을 더욱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를 올해 수상자로 결정했다.
드크레센조는 20여 년 동안 꾸준히 한국문학을 알리는 데 힘써왔다. 그가 가장 처음 접한 한국 소설은 이청준의 ‘이어도’(1974). 그는 “‘이어도’를 읽은 후 이청준 작가의 다른 작품은 물론이고 다른 한국 작가의 작품도 찾아보면서 조금씩 한국문학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한국문학은 마치 블랙홀처럼 나를 끌어당겼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2009년 한국문학 전문 프랑스어판 웹진 ‘글마당’(Keulmadang)을 창간했고 2011년에는 한국문학 전문 드크레센조 출판사를 설립했다. 김애란의 ‘달려라, 아비’,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등 한국 소설을 비롯해 시, 에세이 등 70종에 가까운 단행본을 발간했다. 도종환의 시집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등의 번역본도 곧 출간할 예정이다.
드크레센조는 “2009년 ‘글마당’을 만들고 보니 당시 한 해 동안 프랑스에 출간되는 한국문학 작품이 10개 정도밖에 안 됐다. 이 정도로 어떻게 웹진을 만드나 싶어 직접 출판사를 차린 것”이라면서 “최근 들어 ‘82년생 김지영’과 ‘파친코’가 히트를 친 뒤 대형 출판사들 모두 베스트셀러가 될 만한 한국문학 작품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엑스-마르세유 대학 아시아학과 한국학 전공 주임교수를 거쳐 현재 아시아연구소 아시아 문학·번역 연구팀 연구원으로 있는 그는 지난 2003년 이 학교에 한국학과를 개설하기도 했다. 드크레센조는 “20년 전 한국학과를 처음 개설했을 때 학생 수는 3명에 불과했다. 현재 정원은 250명이고 매해 지원자 수는 2000명에 가깝다. 이제 이곳은 파리7 대학교에 이어 한국학 연구의 중심 기관이 됐다”며 “당시엔 도전이었지만, 오늘날 이 도전은 성공을 거뒀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한국어와 한국문학에 관한 독자적인 학위가 생긴다”며 “프랑스 파리 외 지역 대학에서 한국어 학위가 생기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다. 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제14회 시상식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사마을 김달진 생가에서 진행된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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