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한옥 서른채 옮긴 마을… 산골정취 즐기며 하루 묵을까[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박팔령 기자 2023. 10. 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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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산과 위봉산이 앞뒤로 둘러싸고 있는 전북 완주군 소양면 오성한옥마을(사진)에는 한옥 고택 30여 채가 자리 잡고 있다.

오성한옥마을은 전주한옥마을보다 규모는 작지만 산골 고택체험숙박지로 인기가 높다.

전북 고창과 전남 무안에서 옮겨온 소양 고택의 제월당·혜온당·가희당·여일루도 100년이 넘은 한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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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 전북 완주 ‘오성한옥마을’
250년전 사랑채·안채 등 옮겨와
아원·소양고택서 숙박체험 인기
갤러리·풍류학교 등 문화공간도

완주=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종남산과 위봉산이 앞뒤로 둘러싸고 있는 전북 완주군 소양면 오성한옥마을(사진)에는 한옥 고택 30여 채가 자리 잡고 있다.

오성한옥마을은 전주한옥마을보다 규모는 작지만 산골 고택체험숙박지로 인기가 높다. 전주 터미널에서 18㎞, 차량으로 30분 정도 걸려 접근성도 좋다. 이곳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19 서머 패키지’를 촬영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

오성한옥마을은 오래전부터 주민들이 살던 곳이 아니다. 자연경관이 좋아 카페와 갤러리가 들어섰고, 전통 한옥을 옮겨 지으며 마을이 형성됐다. 이곳에는 고택숙박체험단지와 카페(6개), 식당(9개), 갤러리(2개), 캠핑장, 풍류학교, 서점 등이 있다. 또 인근에는 오성제 저수지·송광사·위봉사·산속등대 등 명소가 많다.

아원·소양 고택이 이 마을의 핵심이다. 고즈넉한 한옥에 현대적인 조경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사계절 바뀌는 앞산의 풍경이 여러 번 방문해도 새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두 고택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오래된 한옥들을 옮겨 지었다. 아원 고택 사랑채인 연하당과 안채인 설화당은 경남 진주 이수면에 있던 250년 된 한옥을 옮겨 지은 것. 전북 정읍에 있던 한옥을 옮겨온 만휴당도 100여 년 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물이고, 조선 말기 지어진 전남 함평의 서당도 그대로 옮겨와 활용하고 있다.

전북 고창과 전남 무안에서 옮겨온 소양 고택의 제월당·혜온당·가희당·여일루도 100년이 넘은 한옥이다. 전해갑 아원 관장은 “한옥은 건축물이 아니라 고가구라고 생각한다”며 “못 하나 박혀 있지 않고 퍼즐처럼 재조립이 가능하다. 굳이 새로 지을 필요가 없이 더 나은 자리에 옮기고 조립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전 관장은 또 “경치를 빌린다는 뜻의 ‘차경’을 통해 현대 건축이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최근 한옥이 K-컬처 대표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2016년 한 방송사에서 드라마 촬영을 위해 지은 임시 콘크리트 건물까지 허물지 않고 명상 갤러리카페로 꾸며 고택체험단지 등 복합문화공간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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