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아이들 190명 성폭행·살해… 콜롬비아 최악의 범죄자 사망
190여명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폭행·살인을 저지른 콜림비아 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 루이스 알프레도 가라비토가 6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콜롬비아 엘티엠포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가라비토는 12일(현지 시각) 세사르주 바예두파르의 한 진료소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 매체는 암과 백혈병을 앓고 있던 그가 복역 중 건강 악화로 의료시설을 방문했다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역사상 최악의 강간·살해범으로 꼽히는 가라비토는 1990년대 8∼16세 어린이와 청소년을 유괴한 뒤 성폭행하거나 학대한 후 살해한 범죄자다. 그는 고향인 헤노바 마을 이름을 따 ‘헤노바의 괴물’ 또는 ‘야수’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에서도 살인을 저지른 적 있다. 피해자는 모두 190여명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가라비토의 자백에 따라 파악된 수일 뿐 실제 피해자는 더 많을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가라비토는 주로 저소득층 가정 아이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자선사업가, 외판원, 노점상, 성직자, 장애인 등으로 위장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푼돈을 주며 어딘가로 데려가는 식이었다. 실제 그는 한 광장에서 놀던 10살 소년에게 “이리 와봐. 내가 200페소 줄게”라고 말하며 접근했다고 한다. 또 피해자 한 명 한 명을 기록한 일지를 가지고 다니기도 했다.
가라비토의 범행은 당시 콜롬비아가 내전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수년간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1998년 헤노바에서 어린이 시신 3구가 발견되고, 이후 어린이들이 집단 매장된 곳까지 나오면서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결국 덜미가 잡힌 가라비토는 1853년9일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각종 범행 경위를 자백한 것에 따른 유죄협상(플리바게닝)과 당시 실정법상 최장 구금 기간 등으로 인해 형량은 40년으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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