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연 PD "하석진·이시원 관계성, 우리 인생사…멜로 멘트 준 서사 털면 시즌 多"[인터뷰②]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정종연 PD 인터뷰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연출을 맡은 정종연 PD가 하석진, 이시원의 관계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정종연 PD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데블스 플랜'은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이 모인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

'데블스 플랜'은 첫 공개 이후 10월 1일까지 한국을 비롯한 홍콩, 일본, 대만, 태국, 모로코 등 23개국 TOP 10 리스트 진입 및 6일 동안 230만 시간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기도. 이는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3위의 성적인 셈. 현재 한국 '오늘의 TOP 10'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정종연 PD는 하석진, 이시원과의 관계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둘이 다시 만났을 때 회상 신은 그것도 자제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멜로적인 멘트를 주긴 했는데 서사를 털면 시즌이 엄청 길다. 시원이 석진을 서포트해 주게 됐던 결승전에서 동재가 이탈하면서 그 마음이 더 강해진 부분이 있다. 동재가 탈락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강해진 게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마음이 석진 씨한테 투영된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 인생사 같지 않나. 저도 흥미롭게 봤다. 둘 다 배우다 보니까 시원 씨는 드라마보다 더 리얼하게 보이게 하더라. 명언집을 들고 다니나 싶더라. 비유도 찰떡같이 잘하고, 끈질기게 승부욕이 있어서 좋았다. 떨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가지 않았나. 포기하지 않고 딱 놓는 순간이 없어서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정종연 PD는 "(세븐틴) 승관이와 둘이 감옥에 있었던 그 밤이 좋았다. 그게 라이브였다. (박) 경림 씨가 지금도 '어떻게 풀었는지 의문'이라고 하는데, 퀘스트 퍼즐 회사에서 만든 제일 어려운 상위 5개를 가지고 왔다. 경림 씨가 한 퍼즐이 그 회사가 만든 퀘스트 중에 제일 어려웠다. 시원 씨가 밤에 못생긴 안경을 끼고 풀어내는 게 그녀답다. 그것도 종이를 찢어서 가짜 피스 만나서 꼽는 게, 물론 할 일이 없어서 했기 때문에 만든 사람 입장에서는 흐뭇하고 좋은 장면도 많았다"라고 했다.

서동주의 기억력 게임에 대해서는 "한 명이 다할 거라고 생각 못했다. 기억력 게임이긴 하지만, 단체 추리 미션이기도 하다. 예상 문제를 만들어 내서 이야기 흐름을 알아내는 게임인데 하나씩 맞추면서 답이 나오는 과정도 좋았다. 그 매치 자체가 아름다웠다. 시원 씨가 착각해서 한 게 안타까웠다. 그것만 빼면 모든 사람이 다 예뻐 보였다. 아름다웠던 장면이었다"라고 짚었다.

정종연 PD는 플레이어들의 연합에 대해 "자연스럽게 됐다. 제가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게임 연합이 찢어졌다. 마음은 있는데 연합이 찢어진 거였다. 곽준빈(곽튜브) 마음속에 그런 게 있었다. 준빈 씨가 떨어져 나가고, 석진 씨가 게임을 하면서 그런 부분이 나오게 된 것 같다. 준빈 씨가 '더 지니어스' 같은 두뇌 서바이벌을 좋아하니까 그렇게 흘러가는 거에 대해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 석진 씨는 심리 상태를 파악해서 일종의 '일침을 놓았다' 대사도 대부분 준빈이한테 한 거다. 궤도한테 직접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안 한다. 사실 이 연합을 파괴하는 일침들이었다. 저는 그게 타겟팅이 내 말에 제일 동의할 사람으로 판단하고 준빈이한테 본능적으로 한 것으로 본다. 예를 들자면 뒤에서 저 사람을 욕하고 싶은데, 내 말에 동의해줄 사람이나 진짜 친한 사람한테 하지 않나. 그게 먹혔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