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퍼뜨렸다"...안철수-이준석 '욕설 가짜뉴스' 이틀째 설전

남보라 2023. 10. 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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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지원 유세 도중 자신이 상대 후보를 향해 욕설을 했다고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며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지난 9일 강서구청장 선거 유세 도중 욕설 논란과 관련해 "가짜뉴스를 생산해서 내부총질한 이준석 전 대표를 당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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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KBS 라디오 인터뷰서
"가짜뉴스 퍼뜨린 이준석 제소"
이준석 "안철수 방송서 가짜뉴스"
안철수(오른쪽)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펜앤드마이크 5주년 후원자 대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지원 유세 도중 자신이 상대 후보를 향해 욕설을 했다고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며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전 대표가 "안 의원이 방송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린다"고 반박하는 등 이틀째 설전을 벌였다.

안 의원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지난 9일 강서구청장 선거 유세 도중 욕설 논란과 관련해 "가짜뉴스를 생산해서 내부총질한 이준석 전 대표를 당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원유세를 하는 도중 한 시민이 'XX하고 자빠졌네. 개XX'라고 욕설을 했고, 선거 과정에서 과열되면 흔히 나타나는 거라서 저는 'XX하고 자빠졌죠, 하하하' 하고 유머로 승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자들도 이걸 보고 기사 가치가 없다고 해서 보도하지 않았는데, (이 전 대표가) 바로 그다음 날 앞에 시민이 한 말은 다 삭제하고 '안철수가 막말을 했다'고 가장 먼저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마치 짠 듯이 (막말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성토했다. 안 의원은 또 "(이 전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지게 되면 대통령, 당대표, 다음 세 번째로 제가 책임자다. 그렇게 거짓뉴스를 퍼뜨렸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이준석 전 의원을 당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이 전 대표는 이 방송이 나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반박했다. 그는 안 의원의 라디오 인터뷰와 자신이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 영상을 올리며 "오늘도 안 의원은 방송에 나가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라디오 방송을 하면서 청취자들에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하면 누구 책임인지 문자나 유튜브 댓글로 의견 달라고 하면서 본인(안 의원)이 '보기 3번'인 것을 '내가 세 번째 책임이라고 이준석이 했다'라는 걸 보면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혹시 유튜브를 보고 계신 분들이 있다고 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문제다 생각하시면 1번, 김기현 대표가 문제라 생각하면 2번"이라고 말한 뒤 "3번은 어제 유세차에 올라가 막말한 안철수 대표"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안철수 의원이 막말을 했냐"고 물었고 이 전 대표는 "갑자기 (안 의원이) 진교훈 후보를 디스한다고 'XX하고 자빠졌죠'라고 했다"며 "영상은 나중에 찾아보시라"고 말했다. 진행자는 "뉴스화는 안 돼서 제가 모르겠다"고 답했고, 이 인터뷰 이후 안 의원 '욕설 논란'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위)과 13일(아래)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안철수 의원 비난 글. 페이스북 캡처

안 의원과 이 전 대표는 전날에도 온라인에서 서로를 맹비난했다. 안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30대 청년을 대변해 새 정치를 하겠다던 이준석이 가짜 편집본으로 지원 유세에 나선 저를 공격하는 위선적인 모습을 보니, 과거 성접대 사건이 우연한 실수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조롱했다. 같은 날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의원의 글을 공유하고 "말도 안되는 내용을 길게 쓰고 자빠졌죠?"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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