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늘어나는 '수원 전세사기' 피해…대책위 "예상피해액 870억원 이상"
이한주 기자 2023. 10. 13. 11:28
경기도 수원시 일대에서 발생한 전세 사기 피해 규모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전세 사기 집주인 일가가 소유한 집이 8백 채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전체 피해액이 900억 원 대가 될 거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수원대책위원회는 오늘(13일) 수원시청 앞에서 당국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체 피해액이 870억 원을 넘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책위는 “현재까지 취합한 내용을 보면 (임대인)정 모씨 일가가 소유한 건물은 법인 소유 포함 51개”라며 “이 중 3개 건물은 경매가 예정돼 있고, 2개 건물은 압류에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피해가 예상되는 주택 세대수는 671세대이며 세대 당 예상 피해액이 1억2천 만원 상당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피해액은 총 81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여기에 인근 권선구 세류동에서 이 모씨 소유의 건물들에서도 계약만료 이후 전세 보증금을 못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이곳의 예상 피해 규모는 60억 원 상당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대책위는 "정씨 일가 및 이 씨 관련 사례를 종합하면, 총 709세대에서 도합 870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수사결과 정씨 일가는 18곳의 법인을 동원해 이른바 갭투자를 통해 수원시 일대를 중심으로 임대 사업을 벌여왔으며 전세 사고를 막기위해 가입하는 '임대보증금 보증(보험)에 가입된 집은 80여 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씨 일가는 하나은행 수지상현지점, 신한은행 백궁지점, 수협, 동작신협, 우리은행 신길서지점 등 1·2금융권 근저당만 294억 원에 달해 총부채 과다로 보증보험 가입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정 씨 일가가 이처럼 보증 보험 가입 심사에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금액을 대출받았지만 공인중개사들과 공모해 안심할 수 있는 집이라고 세입자들을 속인 것으로 보고 전세사기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인중개사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정씨 일가가 화성과 용인, 양평 등 경기도 일대에서도 추가로 임대업 관련 법인을 세운 것을 확인하고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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