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인플레 138%·금리 133% 실화냐? 메시가 와도 못구해

신찬옥 기자(okchan@mk.co.kr) 2023. 10. 13. 11: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월 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 12.7%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38.3% 올라
옷 신발 문화비 식음료 두자릿수 상승
아르헨 중앙은행, 저축 실효이자율 올려
가치 폭락하는 페소화 지키기 ‘안간힘’
<YONHAP PHOTO-3319> TOPSHOT - This illustration picture shows a 100 USD ba지난 10일(현지시간) 비공식 환율 기준 같은 가치를 가진 100달러 한장과 아르헨티나 1천 페소 100장(10만 페소). AFP연합
심각한 경제난에 신음하는 남미 아르헨티나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138%까지 치솟았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은 12일(현지시간) 9월 한 달 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 12.7%, 전년 동월 대비 138.3%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간 물가상승률의 경우 1991년 2월(25%) 이후 최고치다. 기준금리는 133%로 튀어올라 30년전 전설의 1400% 시대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으려면 모든 것을 ‘오늘 사는 게 제일 싸다’는 지경이다. 의류·신발 등이 15.7%로 가장 크게 치솟았고, 케이블TV 시청료를 비롯한 오락·문화 부문이 15.1%로 뒤를 이었다. 생필품에 해당하는 식음료도 14.3% 상승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같은 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기준금리를 1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118%였던 금리는 133%가 됐다. 이는 30년새 가장 높은 수치로, 초인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렸던 1990년 전후 한때 아르헨티나 기준금리는 1400%에 육박했다.

BCRA는 금리인상을 발표하면서 “8월 셋째 주를 정점으로 일반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10월엔 물가상승률 추이가 한풀 꺾일 수 있다고 봤다. 최근 유력한 대선후보 하비에르 밀레이가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미국 달러로 대체하겠다”고 공언하면서 페소화 가치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자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다.

BCRA는 ‘페소화 저축 유인 강화책’도 내놨다. 개인이 한 달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ㄹ 3000만 페소 한도로 최소이자 보장률을 133%까지 상한선을 올리는 게 골자다. 텔람통신은 “자본과 이자를 30일마다 재투자한다면, 연간실효이자율(TEA)의 경우 253%까지 인상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개인이 30일간 10만 페소를 은행에 예치했을 경우, 기간 종료 후 11만1083 페소를 받게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10일 비공식 환율 기준으로 10만페소는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