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적지 연수에 日 야스쿠니 신사 방문[2023국감]

김관용 2023. 10. 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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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 산하 독립기념관이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답사를 통해 미래세대의 올바른 역사 인식을 함양하겠다며 실시한 교육전문직 대상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답사 연수'에서 계획에도 없던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독립기념관으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 교육전문직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답사 연수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시·도 교육청 소속 장학사 등 연수 참가자 40명은 예산 약 7000만 원을 들여 일본 도쿄·가나자와·오사카 등지에 소재한 독립운동 유적지를 답사하겠다고 하면서 야스쿠니 신사와 유취관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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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혈세로 연수 떠난 장학사 등
당초 계획 바꿔 야스쿠니신사 방문
양정숙 의원 "국민 혈세로 꼭 가야했나"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가보훈부 산하 독립기념관이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답사를 통해 미래세대의 올바른 역사 인식을 함양하겠다며 실시한 교육전문직 대상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답사 연수’에서 계획에도 없던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독립기념관으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 교육전문직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답사 연수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시·도 교육청 소속 장학사 등 연수 참가자 40명은 예산 약 7000만 원을 들여 일본 도쿄·가나자와·오사카 등지에 소재한 독립운동 유적지를 답사하겠다고 하면서 야스쿠니 신사와 유취관을 방문했다.

독립기념관 주관으로 실시한 올해 연수는 5월 16~20일 4박 5일 간 진행됐다. 참가자에게는 항공료·식비·숙박비·기타 비용 등을 포함해 1인당 여행경비 174만1053원, 총 6964만2158원을 국비로 지원했다 .

(사진=독립기념관)
독립기념관이 올해 3월 수립한 ‘2023년 교육전문직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답사 연수 추진계획’에 따르면, 연수 첫째 날인 5월 16일은 독립기념관 내에서 사전교육을 하고, 일본 방문은 5월 17일부터 20일까지 3박 4일간 진행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일본 방문 기간 동안 △1일차 도쿄 2.8 독립선언지와 관동대지진 한인 관련 위령비 등을 답사 △2일차 도쿄 김지섭 의사 투탄 의거지 등 방문 △3일차 가나자와 윤봉길 의사 순국지 및 오사카 윤봉길 의사 구금소 터 등 방문 △4일차 오사카 중앙 공회당 등을 답사하고 귀국하는 일정이다 .

그런데 실제 답사 일정은 △1일차 도쿄 관동 대진재 추도비와 이봉창 의사 의거지 등 독립운동 사적지를 방문했지만 △2일차에 당초 계획에 없던 야스쿠니 신사 유치관을 입장료(1인당 1000엔 )까지 지불하며 방문한 것이다 .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전사한 군인들의 위패를 봉안한 곳으로 246 만여 명을 신격화해 제사를 지내는 일본 최대 규모 신사다 . 야스쿠니 신사가 악명 높은 이유는 태평양 전쟁을 주도한 도조 히데키 등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의 유해가 합사 돼 있기 때문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장소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런데도 교육 운영자(독립기념관) 평가에서 “야스쿠니신사 방문을 통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우익의 시각을 확인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자평했다.

양 의원은 “최근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당초 계획에도 없던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탈 행위”라고 지적했다 .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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