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합 못한 공화당 내분…미 하원의장 후보 하루 만에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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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초강경파의 '반란'으로 해임당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잇는 후보자로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하루 만에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전날 공화당 하원 의원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짐 조던 법사위원장을 113 대 99표로 누르고 차기 하원의장 후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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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대 이어 당내 20여명 반대 뜻
미국 공화당 초강경파의 ‘반란’으로 해임당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잇는 후보자로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하루 만에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하원 다수당의 공식 후보로 선출된 인물이 본회의 표결을 해보지도 않고 물러난 것으로, 공화당의 내분과 미국 의회 정치의 혼란 상태가 장기화되는 조짐이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12일 오후 “하원의장 지명자에서 사퇴한다고 동료들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 의원들은 아직 단결되지 않았다. 아직도 그들만의 의제를 지닌 이들이 있다”며 반대파를 설득하지 못했음을 밝혔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전날 공화당 하원 의원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짐 조던 법사위원장을 113 대 99표로 누르고 차기 하원의장 후보가 됐다. 하지만 공화당은 곧장 민주당까지 참여하는 전체 표결을 하지 않고 본회의를 연기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당내 반대파를 설득할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는 하루 만에 재적 과반인 217명의 지지를 확보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공화당 하원의원 221명 중 5명 이상이 반대하면 의장 당선이 불가능하다. 시엔엔(CNN)은 그가 반대파를 잇따라 만나 설득했는데도 20여명이 그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접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 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혈액암을 앓고 있어 의장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며 ‘방해 공작’까지 했다.
대체 후보로는 의원총회에서 그에게 패한 조던 위원장이 꼽힌다. 이달 3일 공화당 초강경파 8명이 민주당 의원들과 합세하는 바람에 해임당한 매카시 전 의장도 필요하면 다시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의 공식 후보가 하루 만에 사퇴하는 등 분열이 심한 상황에서 공화당 의원 절대다수의 지지를 확보할 인물이 쉽게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도 많다.
의장 공석 사태가 장기화하면 각종 입법이 지연되는 등 하원의 마비 상태가 이어진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싸우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도 의회 승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계를 노출하게 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차질이 빚어진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묶어서 의회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언제 가능할지 전망하기가 어렵다. 또 본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11월 중순까지 편성해놓은 임시예산의 시효가 닥치면 연방정부는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에 들어간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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