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안철수 "이준석 제명이 혁신"...李 "지성 의심"
■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이종훈 시사평론가, 김상일 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LIVE]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강서구청장 재보선 후폭풍을 짚어보고 있는데 이런 후폭풍도 있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여주시죠. 내부총질하는 이준석 전 대표, 제명해야 된다. 안철수 의원이 이렇게 강하게 주장을 하자 이준석 전 대표 역시 지지 않습니다. 지성이 의심된다. 이렇게 맞받아쳤는데요. 사건의 발단은 이준석 전 대표의 발언이었습니다. 어떤 얘기였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이준석 / 전 국민의힘 대표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혹시 유튜브를 보고 계신 분들이 있다고 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문제다 생각하시면 1번, 김기현 대표가 문제라고 생각하면 2번. (무슨 문제예요? 만약에 진다고 치면?) 진다고 했을 때 가장 책임이 크다. 1번 윤석열 대통령, 2번 김기현 대표, 3번 어제 유세차 올라가서 막말한 안철수 대표. (안철수 의원이 막말했어요?) 갑자기 진교훈 후보 디스 한다고 '××하고 자빠졌죠'라고 했습니다. 유세차에서. 영상은 나중에 찾아보시고요. 다들.]
[앵커]
3번 안철수 의원, 이 부분이 문제가 된 건데 유세차 막말이 사정을 알고 보면 안철수 의원이 시민에게 막말을 한 건 아니었다, 이렇게 밝혀진 거죠?
[김상일]
그렇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도 너무 자기만 안다, 그러니까 지나치게 똑똑해요. 오늘 제 키워드가 그게 될 것 같은데 지나치게 총명하고 지나치게 똑똑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억울한 건 알겠어요. 대통령께서 대만과 관련해서 힘에 의한 현상변경은 하면 안 된다고 그 큰 중국에다 대고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본인은 힘에 의한 현상변경을 시켜버렸잖아요. 이준석 대표를 사실상 정치적으로 숙청을 해 버렸잖아요.
그러면 이준석 대표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그 마음은 알겠어요. 알겠지만 감정이 난다고 해서 감정 나는 대상들을 모두 다 저렇게 하는 건 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렇게 했다고 해서 안철수 대표의 반응은 또 뭡니까? 그것도 너무 작아요. 그래서 두 분 다 국민들에게 너무 그릇이 작다는 걸 보여주는 경쟁을 하는 것 같아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 당 상황도 안 좋은데. 당 상황과 관련해서 굉장히 혁신안을 내놓거나 좋은 비전을 보여주거나 이런 것도 아닌 걸 가지고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것, 별로 좋지 않다. 둘 다 오히려 해당행위에 해당한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두 사람의 악연이 워낙 오래된 것이긴 한데.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에 욕설은 아닌데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되니까 억울한 점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안철수 의원의 입장도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오늘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제가 10월 9일 날 지원유세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가 지원유세를 하는 도중에 시민 한 분이 제가 표현을 제대로 못하는데 지O 뭐하고 자빠졌네. 개O끼 이렇게 욕설을 했습니다. (의원님을 향해서)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는 선거 여러 번 치러봤으니까요. 선거 과정에서 과열되면 흔히 나타나는 거라서 그래서 저는 뭐라고 하나 지X하고 자빠졌죠, 하하하 하고 이렇게 유머로 승화시켰습니다. 기자분들도 이걸 보고 이건 기사 가치가 없다고 해서 보도하지 않았는데요. 문제는 바로 그다음 날 보도가 하나도 안 나오니까 이준석이 가장 먼저 가짜뉴스를 퍼뜨린 겁니다. 그러니까 앞에 시민분이 한 말씀은 그냥 다 삭제하고 안철수가 막말을 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지게 되면 대통령, 당 대표, 다음 세 번째로 제가 책임자다, 그렇게 거짓뉴스를 퍼뜨린 겁니다. 이렇게 있지도 않는 가짜뉴스 생산해가지고 내부총질 하는 구성원들은 해당 행위자라고 생각해서 저는 당 윤리위에 제소하겠다, 그렇게 말씀드린 겁니다.]
[앵커]
워낙에 공방이 오가다 보니까 진의가 왜곡되는 맥락도 있는데 어쨌든 이준석 전 대표가 세 번째로 책임 있다고 한 건 아니고 단순히 3번이다, 이렇게 한 거라고 반박하고 있는 거죠?
[이종훈]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한가요, 따지고 보면? 그런데 거의 자빠졌다 대란으로 확전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 저는 이걸 보면서 이 와중에도 대권주자들은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서 참 애를 많이 쓰는구나, 그 생각을 하게 되고요. 안철수 전 대표가 여기 가서 굳이 이런 표현을 유세차 위에서 쓴 것도 결국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서...
[앵커]
유머를 유머로 승화했다, 이렇게 표현하지 않았습니까?
[이종훈]
단순 유머로 보기 어렵고요. 내가 이렇게 반응하면 기사 한 줄 분명히 나갈 거다, 이 생각은 본능적으로 했을 겁니다. 그래서 그것도 사실은 잘못된 거죠. 시민이 설령 그렇게 얘기했더라도그런 식으로 되받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이준석 전 대표 역시 마찬가지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논란의 발언 같은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 국민의힘 안에서 느끼는 건 중요한 유세 기간에 당을 향해서 내부총질을 늘 한다, 이런 부분인 것 같거든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김상일]
그러면 당에 와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면 되잖아요. 이준석 대표의 표현의 방식이 틀린 거지 내용이 틀린 건 아니에요, 제가 볼 때. [앵커] 유세차는 내용이 오해가 있는 거 맞지 않습니까?
[김상일]
그렇죠. 어쨌든 오해가 있었지만 그것도 내부에 와서 했으면 내부에서 그건 아니다라고 정보를 바로잡아주거나 이런 게 가능했겠죠. 그런데 지금 방식이 틀린 거지 내용이 틀린 건 저는 아니라고 봐요. 그러면 그거를 이준석 전 대표도 정치적 현실이에요. 20대, 30대가 그래도 많이 지지하는 정치적 현실. 그런데 그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자꾸 정치를 하려고 하니까 오히려 적이 많이 생기고 뺄셈의 정치가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자꾸 힘을 가진 쪽에서 힘을 뺏긴 쪽을 자꾸 비난하기보다는 그쪽을 어떻게 하면 좀 제대로 매니지할까, 그러니까 끌고 나갈까, 이걸 고민하셨으면 좋겠다. 그게 운영을 하는 방식이다. 운영을 하는 쪽의 주체적인 방식이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방식은 어떨지 몰라도 내용은 맞았다. 이번에 정확히 맞힌 건 하나 있습니다. 18%포인트 차이로 대패할 것이다라고 예언을 했었는데 이번에 족집게도사로 등극했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더라고요.
[이종훈]
유승민 전 의원 급으로 갑자기 급부상해버렸어요. 그런데 홍준표 시장도 지적을 했다시피 이준석 전 대표도 방송 노출이 많아지고 너무 방송에 나가서 여러 가지 얘기를 하다 보니까 점점 유승민화가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게 정치적으로 과연 본인에게 유리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 전에도 지적을 해 주셨는데요. 본인이 대권에 관심이 있고 또 총선에 관심이 있는 정치인이라고 한다면 수위 조절은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좀 하게 됩니다.
[앵커]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을 제가 읽어드릴게요. 족집개 이준석 전 대표, 세 번 낙선이 의아하다. 족집게처럼 결과 맞힌 이준석, 어떻게 자기 선거는 세 번이나 떨어졌는지 의아하다. 이번에 내공이 쌓였으니까 성공하리라 믿는다면서 이제부터는 부디 평론가에서 우리 당의 전 대표로 돌아오시기 바란다라고 했습니다. 이거 덕담 맞죠?
[김상일]
아주 애정 어린 쓴소리죠. 저 얘기가 다 맞아요. 본인은 굉장히 똑똑해서 참모로서의 분석, 참모로서의 조언 이런 것들은 굉장히 잘하는 거예요. 그런데 지도자로서의 내공은 지금 쌓이지 않은 거죠. 지도자의 내공은 뭐냐? 함께 공감해 주고 공감 못하는 사람을 어떻게든 끌고 가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희생을 통해서 감동을 주고 이런 걸 해야지 지도자인 겁니다. 그런데 하나도 희생을 안 하려고 그러잖아요. 싫은 소리 이만큼도 안 들으려고 하잖아요. 그럼 지도자가 싫은 소리 이만큼도 안 들으면 싫은 소리와 불편은 누가 다 겪게 돼 있느냐? 국민이 다 겪게 되어 있는 겁니다. 지도자가 그걸 들어줘서 삭혀야 국민들이 그만큼을 회피하고 갈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홍준표 시장이 굉장히 애정어린 쓴소리를 했으니 한번 곱씹어보시라, 이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앵커]
지도부 총사퇴 카드를 국민의힘이 꺼내들지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어쨌든 쇄신의 방향으로 가고 총선 준비를 본격적으로 갈 텐데 이준석 전 대표의 거취는 어떻게 결정 날 것 같습니까?
[이종훈]
그러니까 얼마 전에 외부 인재영입도 하고 그러지 않았어요? 그때 제가 말씀드린 게 뭐냐 하면 외부에 있는 중도인사들 챙기기 이전에 당내에 있는 중도인사부터 먼저 챙겨라, 제가 그 얘기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내에도 이른바 비윤계, 약간 중도보수 성향의 인물들이 쓴소리를 많이 하고 있죠. 그러니까 꼭 이준석 전 대표 말고도 여러 명이 그런 발언들을 내놓고 있는데. 이걸 별로 귀담아 안 들은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귀담아 안 들은 결과 보궐선거에서도 참패하는 성적표를 받아든 이런 상황인데. 이런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에서도 내부에 쓴소리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계속 안 듣겠다? 그건 변화 안 하겠다는 얘기하고 똑같은 거죠. 그러니까 혁신의 출발은 당내에 있는 비판적인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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