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생아 1천만 밑돈 中서 '둘째' 출산 급감…3년만에 21%p↓

박종국 2023. 10. 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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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출산 기피로 지난해 중국 신생아가 73년 만에 1천만 명을 밑돈 가운데 둘째 자녀 출산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신생아 956만 명 가운데 둘째 자녀 비율은 38.9%였으며 셋째 이상 자녀 비율은 15%였다.

한 해 신생아 가운데 둘째 자녀 비율이 40%를 밑돈 것은 중국이 산아 제한을 폐지, 둘째 자녀를 허용한 201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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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0% 육박, 지난해엔 39%…소득 한참 넘어서는 양육비 부담이 원인 관측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결혼과 출산 기피로 지난해 중국 신생아가 73년 만에 1천만 명을 밑돈 가운데 둘째 자녀 출산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신생아 돌보는 의료진 [시각중국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1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신생아 956만 명 가운데 둘째 자녀 비율은 38.9%였으며 셋째 이상 자녀 비율은 15%였다.

한 해 신생아 가운데 둘째 자녀 비율이 40%를 밑돈 것은 중국이 산아 제한을 폐지, 둘째 자녀를 허용한 201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둘째 자녀 비율이 가장 높았던 2019년의 59.5%와 비교해서는 20.6%포인트(p) 급감한 것이다.

둘째 자녀 허용에 따라 2016년 1천867만 명에 달했던 중국 신생아는 이후 점차 감소해 작년에는 2016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둘째 자녀 비율은 2016년 45%에서 2019년 59.5%로 급증해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50%로 떨어졌고, 2021년에는 41.4%로 하락했다.

중국은 출산 인구 감소에 따라 2021년 셋째 자녀도 허용했는데 작년 셋째 이상 자녀 비율은 2021년보다 0.5%p 늘었다.

둘째 자녀 출산이 급감한 것은 결혼과 출산 기피 풍조 속에 양육비 부담 때문에 자녀를 낳더라도 한 자녀만 원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작년 4월 베이징 인구·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위와인구연구소가 발표한 '세계 각국 양육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자녀를 낳아 18세까지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48만5천위안(약 9천만원)이었다.

이는 2019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6.9배로, 한국에 이어 2위 수준이며 일본(4.26배)이나 미국(4.11배) 등과 비교해 월등히 높았다.

중국에서 자녀를 대학까지 졸업시키기 위해서 드는 양육비는 62만7천위안(약 1억2천만원)에 달했다.

신생아 감소에 따라 작년 말 기준 중국 인구는 14억1천175만 명으로, 전년보다 85만 명 적어 1961년 이후 61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지방정부들은 두 번째 자녀부터는 가정에 최고 1만위안(약 190만원)의 일회성 출산 보조금을 지급하고, 3살 때까지 매달 최고 1천위안(약 19만원)의 육아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앞다퉈 출산 장려책을 내놨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양육비 부담을 해소하는 데 미흡해 출산 인구를 늘리는 데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하이시 경제학회 롄핑 부회장은 "중국의 인구 역성장과 노령화는 노동 인력 감소, 내수 확대 제한, 재정 압력 등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것"이라며 "인구 감소에 따른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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