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보복에 공동묘지 방불케 하는 팔레스타인…서방서도 과잉 대응 우려

이귀전 2023. 10. 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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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보복 폭격을 퍼부어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은 최대 병원의 시신 안치실이 넘쳐나는 등 공동묘지를 방불케하고 있다.

1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무차별 공습을 가하면서 매일 수 십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목숨을 잃고 이제는 더 이상 시신들을 안치할 장소도 없어졌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1537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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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500여명 사망… 시멘트 바닥에 시신 수습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수도와 전기 끊어 의료시스템 임계점
나토 사무총장 “민간인 보호 중요. 전쟁법 존재. 비례성에 관한 요청 강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보복 폭격을 퍼부어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은 최대 병원의 시신 안치실이 넘쳐나는 등 공동묘지를 방불케하고 있다. 가자 지구 의료시설도 34차레 공격을 받아 ‘임계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방에서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복이 과잉 대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격렬한 전투가 6일 연속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12일(현지시간) 가자 지구의 한 병원 영안실 밖에 이스라엘 무차별 공습 희생자들의 시신이 줄이어있다. AFP연합뉴스
1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무차별 공습을 가하면서 매일 수 십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목숨을 잃고 이제는 더 이상 시신들을 안치할 장소도 없어졌다. 현지 구호요원들은 인구 230만 명의 가자지구에서 시신이 가족에게 인계되는 속도보다 폭격으로 사망하거나 폐허 밑에서 수습된 시신들이 들어오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상황을 전하고 있다.
구호요원들은 시신들이 폭주하자 냉동보관소 밖에 둘 수 밖에 없고 결국 주차장이나 텐트 등에 안치하거나 심할 경우 폭염 아래 그대로 시멘트 바닥 위에 놓인 경우도 허다하다고 전했다. 시신을 담은 바디 백들 일부는 맨발이나 피투성이 팔이 삐져나와 이스라엘 보복 작전의 피해를 그대로 입증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이 엿새째를 맞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시가지가 거대한 분진으로 뒤덮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전차들이 지난 12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부근으로 이동하고 있다. AP뉴시스
평소에도 시설과 장비가 열악한 가자지구 병원들은 이스라엘이 수도와 전기마저 끊어 버리고, 식량과 연료 반입도 막아 참혹한 고통 속에서 모든 업무가 마비 직전에 놓였다. 시파 병원의 간호사 아부 엘리아스 쇼바키는 “주차장에 시신 백들이 계속해서 끊임없이 반입되고 있어서 이제는 이 곳이 공동묘지처럼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 지구 의료시설이 34차레 공격을 받아 의료진 11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했으며, 의료시설 19곳과 구급차 20대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부상당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가자시티 시파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서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속 부상자들을 찾아 구조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부상당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에서 대기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WHO는 “가자 지구 의료 시스템은 한계점이 도달했다.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생명을 구하는 수술이 필요한 부상자, 중환자, 인큐베이터에 의지하고 있는 신생아 등 가장 취약한 환자들에게 그 영향은 가장 파괴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도주의적 지원, 특히 의료 서비스와 의료 용품, 음식, 깨끗한 물, 연료, 비식량 물품 등을 즉각 공급해야 한다”며 “시간을 잃을 때마다 더 많은 생명들이 위험이 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충돌로 현재까지 29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1537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엔 어린이 500명과 여성 267명이 포함됐다. 부상자는 6612명이다.

이스라엘에선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 이후 지금까지 135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3000명이 넘는다.
이스라엘 전차병들이 지난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부근으로 이동하면서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군은 반격에 나선 이후 현재까지 총 4000t가량의 폭발물을 담은 폭탄 약 6000발을 가자지구에 투하했다고 밝혔다. 또 5000발이 넘는 로켓포가 가자지구에서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과잉 대응으로 인한 확전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주의를 요청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가 폐막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폴리티코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갈등이 진전됨에 따라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동맹국에서도 명확하게 표현했다”라며 “전쟁법이 존재한다. 비례성에 관한 요청이 있다. 그리고 이는 많은 동맹국이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도 이스라엘에 공개적으로 국제법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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