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황제' 닝하오 감독 "만나고 부딪혀야…소통·교류 중요"

박성제 2023. 10. 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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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닝하오 감독의 '영화의 황제' 기자회견이 13일 오전 KNN 타워에서 진행됐다.

닝하오 감독은 "류더화 배우와 알고 지낸 지 오래됐다. 17년 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도 선정된 '크레이지 스톤'에 류더화가 투자했는데 그때부터 잘 알고 지냈다"며 "류더화와 같은 스타의 이야기를 영화에서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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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홍콩·중국 영화 산업 미묘한 관계 등 담아
"류더화와 오랜 인연으로 시작된 영화…좋아하는 영화인 이름 많이 등장"
BIFF 폐막작 '영화의 황제' (부산=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작 '영화의 황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닝하오 감독, 배우 겸 프로듀서 다니엘 위, 배우 리마 제이단. 2023.10.13 mjkang@yna.co.kr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닝하오 감독의 '영화의 황제' 기자회견이 13일 오전 KNN 타워에서 진행됐다.

영화의 황제는 영화 제작 과정을 그린 영화로, 홍콩 스타 류더화(유덕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배우 라우웨이치 역을 맡아 코믹 연기를 펼쳤다.

닝하오 감독은 이 영화에서 홍콩과 중국 영화 산업 간의 미묘한 관계, 서구 영화제와 아시아 영화 제작사 사이의 아슬한 관계, 자본에 잠식된 영화 산업에 대한 내적 갈등 등을 담았다.

이 자리에서 닝하오 감독은 배우 류더화와의 오랜 인연을 소개하며 영화 제작 계기를 밝혔다.

닝하오 감독은 "류더화 배우와 알고 지낸 지 오래됐다. 17년 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도 선정된 '크레이지 스톤'에 류더화가 투자했는데 그때부터 잘 알고 지냈다"며 "류더화와 같은 스타의 이야기를 영화에서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영화의 황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을 소재로 삼다 보니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구별이 어려워 혼란스러운 적이 많았다.

닝하오 감독 본인도 이 영화에 등장하는데, 그는 라우웨이치의 연기를 나무라면서 웃음을 일으키는 감독을 연기했다.

닝하오 감독은 "연기자 대부분이 실제 제작진이라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해 영화 촬영 현장이 혼란스러웠다"며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는데 이것이 진짜 촬영하는 것인지 돌아가는 척 연기를 하는 것인지 헷갈린 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자가 왜 안 들어오냐며 물었는데 알고 보니 제가 연기해야 하는 차례인 적도 있었다"며 웃었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영화의 황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화에서는 봉준호 감독, 청룽(성룡) 감독 등 유명 영화인의 이름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닝하오 감독은 자신이 좋아하는 감독의 이름을 많이 넣었다고 밝혔다.

닝하오 감독은 "봉준호 감독을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에서 이야기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며 "청룽 감독은 아시아는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누구나 아는 중국 대스타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주인공과 겨룰 만한 경쟁자로 등장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가벼운 코미디다 보니 좋아하는 감독의 이름을 많이 넣었다"고 덧붙였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영화의 황제' (부산=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 폐막작 '영화의 황제' 포스터가 내걸려 있다 . 2023.10.11 mjkang@yna.co.kr

닝하오 감독은 이 영화 전후반에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 영화제를 통해 소통과 교류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영화제에 가면 다른 지역의 영화인과 문화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긴다"며 "이렇게 만나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창조력)가 생겨날 수 있으며 이는 영화 산업, 업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의 관점만 고수하면 소통할 수 없다. 영화의 주제이기도 한 소통과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며 말을 맺었다.

영화 '영화의 황제' 닝하오 감독 (부산=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닝하오 감독이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영화의 황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0.13 mjkang@yna.co.kr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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