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드라마틱하게 엑시트' 김행 "자진사퇴"

YTN 2023. 10. 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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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이종훈 시사평론가, 김상일 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LIVE]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국을 핵심 키워드로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은 이종훈 시사평론가, 김상일 정치평론가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첫 번째 키워드 내용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결국 지명 한 달 만에 자진사퇴를 했습니다. 이종훈 평론가님, 김행 후보자가 기대했던 시나리오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드라마틱한 엑시트는 맞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더라고요.

[이종훈]

좀 더 드라마틱하려고 했다면 보궐선거 전날이라도 사퇴를 했어야 맞겠죠. 그리고 만약에 그때 그 시점에 사퇴를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표 차가 과연 보궐선거에서 났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아마 제가 보기에는 적어도 한 5%포인트 이상은 김행 후보자가 표 차 나는 데 기여를 한 것으로 그렇게 보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점에서 때늦은 결정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자진사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지명 철회다. 그래서 지금 김행 장관 후보자 카드를 접은 건 대통령실이 민심의 회초리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김상일]

제가 하고 싶은 얘기였는데 해 주셔서요. 드라마틱하게 엑시트를 한 게 아니라 드라마틱하게 엑시트당했죠. 그게 문제인 겁니다. 이종훈 평론가님 말씀하신 대로 드라마틱하게 엑시트를 했다면 표 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겠죠.

[앵커]

시점이 늦었다.

[김상일]

그렇죠. 타이밍도 늦었고 태도도 잘못됐고 그리고 드라마틱하게 엑시트당하고 난 후에 변명을 자꾸 하고 싶어 하는 모습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김행 후보자뿐만 아니라 임명 강행한 두 후보자도 문제지만 대통령께서 이제는 중도층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셨으면 좋겠다. 내 편만 쓰겠다는 게 아니라 중도층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을 좀 인사에도 반영해서 써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고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대통령실에서 어느 선거든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는데 민심의 회초리를 받아들인다면 변화가 있지 않을까. 참모진 교체, 예를 들어서 김대기 비서실장 교체설 이런 게 돌고 있거든요.

[이종훈]

워낙 안 그래도 교체 얘기는 꽤 오래 전부터 나오지 않았습니까? 내년 총선에 출마할 사람들이 대통령실 적잖이 있고 또 내각에도 일부 내년 총선 출마 대기자들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아마 이번 정기국회 끝나고 나서는 전면적으로 한번 개편을 할 거다라는 얘기가 좀 있었던 거고요. 그런 맥락에서 당연히 이번에 보궐선거 참패 이후에 참모진 인적쇄신 얘기가 나오는 건데. 결국은 방향이 될 거다라고 봐요.

인적쇄신을 했는데 여전히 검사 출신 위주로 쓴다거나 또 윤핵관들이 인사에 관계를 한다거나 또 최근 장관 임명 과정에서 보여줬듯이 특정 이념 지향적인 그런 인물들을 전면 배치한다거나 그러면 오히려 여론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이번 보궐선거가 보궐선거이기는 하지만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판을 끼워버린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성적표를 일단 받았다고 한다면 이거는 윤석열 대통령의 성적표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정말로 엄중하게 받아들이신다면 인적쇄신 방향도 너무 한 극단으로 가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김태우 카드, 김행 카드를 누가 추천하고 누가 고집했는가 이런 것도 알아봐야 된다, 이런 쓴소리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김상일]

그렇죠. 저도 김태우 전 구청장이 사면됐을 때 이게 공천으로 이어진다면 사실상 특사가 공천을 위한 사면이다. 그래서 결국은 특사 공천이 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한 바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평론가님 말씀하신 대로 이거는 대통령께서 공천한 것처럼 국민들에게 각인이 되고 인식이 됐어요.

[앵커]

판을 키운 셈이 된 건가요?

[김상일]

판을 키운 거죠. 대통령이 평가받는 판으로 만들어버린 거죠. 대통령이 승부수를 띄웠다고 보여지는 거죠. 그리고 그 후에 이재명 대표의 영장실질심사이라든가 이런 시기를 봐도 이거에 대통령이 승부수를 띄운 거 아닌가 이런 느낌을 갖는 사람이 적지 않을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대통령께서 굉장히 이것을 아프게 생각하셔야 된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특히나 표 차를 보시면 알겠지만 표 차는 중도층 민심을 정확하게 확인시켜준 표 차다라고 하는 점에서 더 심각하게 바라봐야 되고요.

그리고 지금 인적쇄신론이 나오는데 김대기 비서실장 후임으로 김성태 전 대표가 거론된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정말 큰일날 일입니다. 김태우 후보도 유죄 판결이 난 사람을 당신 고집으로 사실상 공천을 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김성태 전 대표도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딸 취업청탁 부분에서 유죄를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잖아요. 그런데도 내 사람이니까 쓴다, 이런 모습을 만약에 보여준다면 김태우 시즌2가 될 거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언론마다 다른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서 그건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지금 여당 지도부의 책임도 가볍지 않습니다. 총사퇴까지 카드 꺼낼 것인가, 이 부분이 관심이었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얘기는 없고 다른 방향을 선택하는 것 같아요.

[이종훈]

선거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게 맞는지, 과연.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상식적으로 보통 이렇게 전국단위 성격을 띠게 된 선거에서 참패를 했다고 전제한다면 지도부가 일단 총사퇴하는 게 맞죠. 그런데 지금 별로 그런 조짐이 안 보여요. 지도부가 그대로 유지하면서 어떻게든 혁신위, 이런 걸 만들어서 시늉만 해보겠다, 이런 얘기로 보인다는 거죠. 그러니까 상처가 굉장히 깊게 이번에 났는데 그냥 상처밴드만 붙이고 또 넘어가겠다, 이렇게밖에 안 보인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보건대 보궐선거 이후의 대응 과정에서도 굉장히 국민들이 보기에는 부적절한 그런 대응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과연 김기현 대표의 결정인지 아니면 대통령의 의지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 부분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정치권에서는 이런 경우에 보통 총사퇴하는 게 맞기 때문에 김기현 대표가 어쩌면 대통령에게 총사퇴 발표 이전에 의사를 타진했을 가능성은 있지 않나.

[앵커]

사의 표명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종훈]

막후에서 사의 표명을 했는데 대통령이 일단 그냥 유보를 시켜놨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총사퇴를 못하는 게 지도부 뜻이 아닐 수 있다, 이런 해석인데요. 가능성 있다고 보십니까?

[김상일]

정치야 알 수 없는 거니까 가능성은 다 열어놓고 봐야 되겠죠. 그런데 제가 많이 네트워크가 있지 않지만 있는 네트워크만으로만 판단해 보면, 들려오는 소리를 보면 그런 것 같지 않다는 게 저는 개인적인 판단이고요. 기본적으로 대통령께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어도 그런 모습을 보여야죠. 왜냐하면 지금 이렇게 조용히 넘어가는 건 어떤 때 하는 방법이냐면 이 위기를 비판 없이, 비판을 누르면서 지나가려고 할 때 쓰는 방식이거든요.

지금은 비판을 들어야 할 때예요. 마음껏 비판을 들어야 마음이 풀립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가 불만 있는 걸 쏟아내야 그 불만이 풀리지 꽁꽁 쥐고 있으면 그게 풀리겠습니까? 그래서 국민들을 대신해서 당내의 개혁적인 목소리든 혁신적인 목소리든 쇄신적인 목소리를 분출시키게 해 주고 거기에서 지도자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당을 위한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상황으로는 혁신안 발표 그런 걸로는 처방이 안 된다고 보십니까?

[김상일]

혁신안은 그것도 회피하려는 의도가 보이는데 일단 그나마 회피를 하면서 그걸 차선으로 하더라도 그러면 혁신안의 주체가 누구냐 이게 중요한 겁니다. 지금 책임질 사람들이 주체가 되면 제대로 된 혁신이 될 수 있겠습니까?

[앵커]

어쨌든 지도부가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는 굉장히 파격적인 무언가를 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김상일]

지금 이런 것 같아요. 관객이 있다는 걸 생각을 못하는 것 같아요. 국민이라는 관객을 먼저 생각해야 된다. 관객이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고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이걸 항상 생각하면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쨌든 민주당은 이번에 힘을 잔뜩 받게 됐는데. 한동훈 탄핵 카드를 계속 지금 쥐고 있는 상황이고 총리도 물러나라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지금 한동훈 장관에 대한 탄핵 카드는 꺼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이종훈]

그러니까 일단 유보해 놨던 상태 아니었습니까? 보궐선거 결과 보고 대응을 하기 위해서 뒤로 약간 미뤘던 것 같고요. 민주당 차원에서. 그런데 민주당도 이 부분 관련해서 고심을 해야 될 지점들이 좀 있어요. 탄핵 카드를 너무 남발한다는 거죠. 그래서 이게 별로... 그래서 실제로 정말 헌재에 가서 탄핵 결정이 나면 모르겠는데 이미 기각된 바도 있고 그런 거예요. 그렇다고 한다면 이 탄핵 카드를 남발하는 것에 있어서 조심할 필요가 있는 거죠.

그런 게 있고. 또 사실은 이재명 대표가 구속을 피함으로 해서 한동훈 카드를 오히려 역으로 쓸 수 있는 그런 반전 계기가 마련된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정치수사다, 정치탄압이다라고 그동안 계속 주장했지만 별로 그 프레임이 국민들 사이에서는 먹혀들지 않았는데. 구속영장 기각으로 해서 그게 먹혀들 여지가 생긴 겁니다. 그렇다고 하면 차라리 한동훈을 그냥 법무부 장관에 묶어놓은 상태에서 계속 공격을 해나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제가 보건대 이번 한동훈 장관 탄핵 카드는 접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탄핵 카드를 언제 쓰느냐에 따라서 한동훈 장관을 민주당이 꽁꽁 묶어둘 수도 있다. 이렇게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전망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지원 / 전 국정원장 (그제 11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가 보통 분이 아니더라고요. 제대로 전략을 아는 거예요. 한동훈 장관의 탄핵 여부를 결정하겠다, 이건 시간을 벌어놓아야만 만약에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되더라도 헌재에서 인용이 되지 않으면 복귀한단 말이에요. 그 복귀할 때가 총선 때가 되면 한동훈 장관은 총선으로 나갈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딱 타이밍을 맞춰서 할 것 같아요. 그리고 한동훈 장관은 여기에서 가장 큰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죽어도 총리 인준을 안 해줘요, 민주당이. 한동훈 장관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국회로 나갈 기회도 박탈당할 수 있고 또 국무총리는 죽었다 깨어나도 안 된다.]

[앵커]

민주당이 과연 이런 전략을 택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몇 달 뒤에 시기 늦춰서 탄핵하면 총선도 못 나가고 총리는 우리가 반대하면 안 되고 이도 저도 안 된다, 지금 이 얘기거든요.

[김상일]

사람이 지나치게 똑똑하면 자기 세계에 너무 빠지시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들고요. 한동훈 장관을 왜 묶습니까? 묶으면 우리가 무서워서 묶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좋은 전략이 아니에요. 그리고 한동훈 장관이 지금 국민의힘의 강성 진영에서는 환호를 받지만 그 환호에 취해서 너무 행동이나 말이 과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국민들이 지금은 한동훈 장관의 모습이 좀 굉장히 보기 싫은 사람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어요. 그런데 뭐하러 묶습니까?

[앵커]

선대위원장을 나간다고 해도 두렵지 않다, 민주당은.

[김상일]

그렇죠. 여기서 한동훈 장관이 더 나가면 제가 볼 때는 민주당의 정청래 의원 수준의 이미지로 간다고 봐요.

[앵커]

정청래 의원이 기분 나빠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김상일]

조금 자중하셨으면 좋겠으니까 제가 드리는 말씀이고요. 너무 똑똑하신 분들이 그걸 너무 드러내면 주변 사람들은 불편해한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선거가 끝났습니다. 국민이 심판을 해 주셨어요. 그러면 국민 심판에 대해서 국민의힘 쪽 그다음에 용산이 어떻게 하는지 이거를 보게 놔두시는 게 저는 제일 좋은 전략이라고 봐요. 왜? 지금 잘 못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민주당이 뭔가를 한다고 해서 잘못하는 것을 오히려 가려줘버리면 오히려 총선에는 그게 역효과다. 민주당은 국민에게 심판의 대상이에요, 지금. 먼저 심판할 대상이 지금 여당과 정권일 뿐입니다. 순번 대기표를 받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심판 안 받는다 생각하고 자만하면 안 되고요. 지금 심판을 받을 대상에 대해서 국민이 어떻게 하는지,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이걸 보고 호흡조절을 할 때다, 저는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앵커]

만약에 탄핵 카드 꺼내면 역풍이 불 수도 있다, 이렇게도 보시나요?

[김상일]

저는 지금의 이 상황을 오히려 가려주는, 좋은 프레임이 왔는데 그 프레임을 오히려 전환시켜주는 악수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지금 탄핵안 내면 정치적으로는 한 장관을 더 띄워주는, 더 초점을 받게 하는 그런 상황으로 가는 거죠. 그게 과연 좋은 전략인지. 그건 별로 좋은 전략은 아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고요. 한동훈 장관 내년 총선 어차피 지금 물건너 갔다고 봅니다. 이미 한 장관 같은 경우에는 유력한 보수진영 대권주자 1위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 입장에서도 총선에 내보내기가 굉장히 부담스러워요. 그런데 이번 보궐선거 결과 더 부담스러워져버린 거죠.

만약에 한동훈 장관 내보냈다가 수도권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다고 전제해 보십시오. 그것도 두렵고. 그런 데다가 반대방향에서 한 장관을 총선에 내보내는 것 자체를 국민들이 어떤 시그널로 받아들이겠냐는 거죠. 여전히 검찰 중심으로 밀고 가겠다는 얘기로 받아들일 겁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해당이 안 되기 때문에 총선 출마 가능성은 지금 매우 낮아졌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번 참패로 한동훈 장관 총선 출마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이렇게 개인적인 진단을 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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