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북한제 무기 사용 추정’ 미 보도에 북 “자작 낭설, 엉터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스라엘방위군이 하마스로부터 압수한 무기들을 지난 11일(현지시각) 누리집에 공개했다. 왼쪽 장병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아래가 초록색인 무기가 북한제 로켓추진유탄(RPG) 발사기로 추정된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방위군 누리집 갈무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할 때 북한제 무기를 사용했다는 미국 언론의 추정 보도에 북한이 국제평론가 명의 글을 통해 “낭설”이라고 반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국제문제평론가 리광성 명의로 된 ‘현 중동사태는 미국의 더 큰 전략적 패배를 예고한다'는 글에서 “미 행정부의 어용 언론단체들과 사이비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북조선제 무기'들이 사용된 것 같다는 무근거한 자작 낭설을 내돌린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로부터 압수해 공개한 무기 사진에서 북한제 로켓추진유탄(RPG) 발사기가 보인다며 하마스가 북한 무기를 사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가 나왔다.

리광성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미국이 이번 중동 사태를 우리와 억지로 연결시키기 위해 상투적인 반공화국 흑색 모략선전에 또다시 매달리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중동과 우크라이나에 미국의 관심이 집중되는 틈을 이용해 지역 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협박외교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엉터리 여론을 퍼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하마스의 북한 무기 사용 의혹이 미국 정부의 공식 주장이 아닌 까닭에, 리광성이라는 개인 명의로 격을 낮춰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12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하마스가 북한제 로켓 등을 이스라엘 기습 공격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추정 보도에 대해 “관련 정보가 없어서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