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7전 8기로 천적 천위페이 넘은 안세영…재능보다는 노력하는데 천재”

윤주성 2023. 10. 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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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전화연결 : 안정현 전남 나주시 체육회 사무국장(안세영 선수 아버지)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 www.youtube.com/watch?v=MO-rk5MIibc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지난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안세영 선수의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경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입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금메달을 따내면서 국민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겼는데요. 이 경기를 누구보다 가슴 졸이며 지켜봤던 분이지요. 안세영 선수의 아버지인 안정현 나주시 체육회 사무국장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안정현 나주시 체육회 사무국장(안세영 선수 아버지) (이하 안정현):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먼저 안세영 선수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 안정현: 너무 뿌듯하고 감격적이었지요. 아빠 마음으로서요.

◇ 윤주성: 우리나라 선수가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 94년 이후 29년 만이라고 하던데 정말 뜻깊은 일이지요?

◆ 안정현: 네. 그렇지요.

사진 출처: 연합뉴스


◇ 윤주성: 결승전 당시 현장에 부인과 함께 있었던 것인가요?

◆ 안정현: 네. 그렇습니다. 가족 몇 명이 가서 같이 현장에서 응원을 했습니다.

◇ 윤주성: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만난 중국 천위페이 선수는 안세영 선수의 천적으로 불려 왔는데, 경기 도중에 무릎 부상을 입는 순간 지켜보셨을 텐데 심정이 어떠셨어요?

◆ 안정현: 게임을 계속 하라는 말도 못하겠고 포기하라는 말도 못하겠고, 그래서 조금 굉장히 2세트 때는 응원을 못 하고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세영이가 절대 포기는 안 할 것 같아서 파이널 세트에서는 응원을 했고, "엄마는 세영이한테 그만해도 된다, 보여줄 것 보여줬으니까 그만해도 된다"고 이야기했는데 제 생각에는 세영이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윤주성: 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저도 그 경기 지켜봤는데 2세트 때는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잖아요. 부상 때문에. 그래서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렵겠다",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 안정현: 그런데 "세영이가 얼마만큼 열심히 운동을 했고 노력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아는 부모로서 다쳤다"고 쉽게 포기하라는 이런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사진 출처: 연합뉴스


◇ 윤주성: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 선수가 절정의 기량을 보여준 것 아닌가" 싶은데요. 특히 8강 전에서 만났던 태국 선수 같은 경우에는 경기 뒤에 취재진 앞에서 ‘안세영 대박’ 이런 말을 해서 화제였잖아요. 이런 말을 들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노력을 한 것인가요? 아니면 본인의 천재적인 자질 때문인가요?

◆ 안정현: "남들은 재능을 타고 났다" 이렇게 하지만 제가 봤을 때는 세영이는 노력형이고, 노력하는 데 있어서 천재적으로 타고나는 것도 있겠지요. "제가 봤을 때는 80%는 노력형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안세영 선수가 어떻게 해서 배드민턴을 시작하게 됐습니까?

◆ 안정현: 어렸을 때 배드민턴 동호회를 시작해서 데리고 다녔는데 세영이 동생도 배드민턴을 하는데 같이 다니는데 어리니까 같이 온 가족이 오후 저녁 시간에는 체육관에서 보내게 됐거든요. 배드민턴 동호회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애들이 나름대로 배드민턴을 쳤지요. 치고 나서 "초등학교 들어갈 때 전문적으로 운동을 해볼래?" 했더니 한대요. 광주에 있는 풍암초로 가서 감독님을 만나서 거기에서 배드민턴 엘리트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 윤주성: 특히 안세영 선수는 정말 말씀하신 것처럼 노력형,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던데요. 주로 어떤 훈련을, 어느 정도로 열심히 하는 것인가요?

◆ 안정현: 초등학교 때도 마찬가지이고 중학교 때도 마찬가지인데 감독 코치들이 그만하라고 말할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쉬어도 된다"고 이야기할 때까지 한 것 같습니다.

◇ 윤주성: 이번에 안세영 선수 경기하는 것 보면 상대 선수들을 계속 뛰어다니게 만드는 그런 플레이를 하는 것 같던데, 그런 플레이 스타일이 언제 자리를 잡았고 아빠로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안정현: 저는 세영이가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보통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선생님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세영이와 많이 공감을 하면서 운동을 했기 때문에, 지도자 선생님들이 세영이의 체력을 믿고 스트록 플레이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천위페이 선수를 그렇게 기진맥진하게 돌릴 수 있는 것이 되지 않았을까. "세영이가 스트록을 플레이 많이 하는 스타일이더라", 그런 것 같습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 윤주성: 특히 말씀하신 중국의 천위페이 선수 같은 경우는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을 때 안세영 선수의 앞을 가로막는 그런 천적이었던 것 같은데요. 이번 대회에서 완벽하게 넘어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 아닌가 싶은데 부모로서 정말 심정이 남다를 것 같아요?

◆ 안정현: 그렇습니다. 천위페이 선수에게 작년까지만 해도 7승 1패로 지고 있었는데, "엄마가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너무 없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저는 7전 8기라고 생각합니다. 세영이가 그만큼 거기를 넘기 위해서 얼마만큼 피땀을 훈련했는지는 제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 이번에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노력도 많이 하고 분석도 많이 하고 그리고 옆에 코치, 감독님들이 세영이에 대해서 그런 부분을 연구를 많이 했기 때문에 "저는 이번에 아시안게임에서 세영이가 크게 성장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 게임을 보게 됐습니다.

◇ 윤주성: 현재 안세영 선수는 귀국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시간 보내고 있습니까?

◆ 안정현: 정밀검사를 한번 했고요. "큰 부상이 오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고, "2주 쉬고 2주 후부터는 재활 운동을 하면서 운동을 시작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일단은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국민들의 관심은 안세영 선수도 마찬가지겠지만 내년 7월에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일 텐데요. 어떻게 준비하고 또 본인의 목표는 어떤 것인가요? 당연히 금메달이겠지요?

◆ 안정현: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 선생님들 이야기를 빌리자면 이번에 끝나고 나서 덴마크와 프랑스오픈은 못 뛰고 그 뒤의 일정은 세영이 상황에 맞춰서 이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는 있습니다. 그리고 "파리 올림픽에서는 또 세영이가 다른 목표를 잡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훈련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운동을 했던 선배로서 안세영 선수가 어떤 선수로 성장했으면 하는지 또 부모로서 딸이 어떻게 성장하기를 바라는지 궁금한데요?

◆ 안정현: 운동하는 선배로서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세영이가 지금까지 올바르게 자라왔고 잘 성장했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면 안세영을 떠올리는 이런 선수가 되지 않을까" 이런 바람이고 부모로서 세영이가 너무 혹독하게 운동을 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믿고 천천히 해도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조금 천천히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훈련의 강도를 약하게 해도 되지 않을까" 이런 말씀이신가요?

◆ 안정현: 네. 그렇지요. 물론 훈련을 강하게 한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세영이가 너무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부모로서는 마음이 아프지요.

◇ 윤주성: 오늘 전남에서 15년 만에 전국체전이 치러지는데요. 나주에서도 전국체전 참여하시지요?

◆ 안정현: 네. 맞습니다. 13일부터 19일까지 하는데요. 22개 시군에서 전국체전 나눠서 하는데 나주에서는 4개 종목을 합니다. 사이클, 사격, 스쿼시, 인라인스케이트까지 4개 종목을 합니다.

◇ 윤주성: 모처럼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인데 "전국체전의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시겠습니까?

◆ 안정현: 세영이가 배드민턴을 하니까 배드민턴을 하는데 이번 주 화요일부터 화순에서 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4강이고 내일이 결승입니다. 사전경기로 배드민턴을 하기 때문에 거기 가서 보시면 좋은 선수들의 좋은 경기를 잘 볼 수 있고, 오늘부터 개막하는 종목은 고흥에서 하는 복싱 경기도 볼만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윤주성: 마지막으로 안세영 선수의 2관왕을 축하해서 윤병태 나주 시장이 축전을 보냈던데요. 안세영 선수의 2관왕 이후에 나주에서 배드민턴 관련 인프라 확충이라든지 이런 논의도 일어나고 있습니까?

◆ 안정현: 시장님이 많이 생각하고 또 아시안게임 갔다 와서 시장님을 뵙고 이야기를 했는데 세영이의 업적을 맞춰서 다 준비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거기에 또 출장까지 보내주시고 그래서 너무 감사합니다.

◇ 윤주성: 안세영 선수 앞으로 올림픽 금메달 달성 등 여러 가지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주성 기자 (y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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