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삼촌 지인까지 지갑 활짝...‘텐포켓’ 열풍에 럭셔리 육아용품 날개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3. 10. 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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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A씨는 잦은 변비로 고생하는 생후 8개월 딸에게 미국 유명 이유식 브랜드 ‘거버’의 ‘푸룬 퓨레’를 챙겨주고 있다.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른 제품도 있지만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에 주변 육아 선배들에게 추천받은 이 제품을 고집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이 0.7명을 기록한 데 이어 합계출산율 감소 추세는 2027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출산율 감소 추세 이어지지만 ‘텐포켓’ 소비 트렌드로 베이비 키즈 시장 프리미엄 수요는 증가세다.

텐포켓은 아이들에게 열 개의 주머니가 있다는 뜻으로, 부모와 조부모, 이모, 삼촌 등 가족들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이 합세해 한 명의 자녀를 위해 소비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적게 낳은 만큼 귀하게 키운다’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 해외 명품 아동복 강화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유아동복 시장(신발 제외)은 2021년 1조9952억원에서 지난해 2조1227억원으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특히 명품 시장은 아이를 위해 아끼지 않는 소비 트렌드 덕을 톡톡히 봤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올 1~4월 아동 명품 매출 성장이 28.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같은 기간 수입 아동 제품군 매출이 25.7% 뛰었다. 유통업계는 이에 발맞춰 관련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아동 매장 베이비 디올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월 강남점에서 톰브라운 키즈 컬렉션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최초로 ‘베이비 디올’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도 압구정 본점에 베이비 디올 문을 열었고,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몽클레르앙팡’을 유치하면서 백화점마다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의 아동복 라인이 세를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생률이 감소하며 그만큼 더 귀해진 자녀나 조카, 손녀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경향은 사그라들지 않는다”며 “프리미엄 유아동용품 분야는 높은 잠재력을 가진 시장인 만큼 관련 업계는 해당 카테고리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입분유·이유식 해외직구 강세
베이비 푸드 시장에서는 해외직구가 특히 강세다. G마켓은 최근 5년 간 수입분유 거래액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직구를 통해 수입분유를 구매하는 수요도 크게 상승해 각각 전년 대비 2021년에 104%, 2022년에 26%, 2023년(1~9월)에 39% 늘었다. 이에 G마켓과 옥션은 수입분유 당일출고 서비스 ‘맘마배송’을 도입했다. 독일 분유 ‘압타밀’을 정오 이전 주문 시 독일 현지에서 바로 발송한다.
독일 분유 ‘압타밀’
유아 간식과 이유식도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다. 건강·웰니스 특화 해외직구 쇼핑몰 아이허브에서는 특히 미국 네슬레의 이유식 브랜드 ‘거버’가 인기다. 글로벌 구매 후기 사이사이 “아이가 좋아한다”, “믿고 먹인다” 는 한국어 리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아 직구를 선택하는 것인데, 직구를 통해 가격적인 이점도 누릴 수 있다.

아이허브의 주력 분야인 영양제 카테고리에서도 영유아용 제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이허브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브랜드 ‘바이오가이아’의 ‘프로바이오틱 드롭 위드 비타민D’ 제품 판매량은 작년 1분기에 비해 올 3분기 71%가량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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