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고가 등 홀대론에도 韓 `아이폰 15` 인기 여전

애플의 '아이폰 15 시리즈'와 '애플 워치' 국내 공식 출시일인 13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구매 예정 고객들이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발열 문제 등 품질 논란과 비싼 가격으로 불거진 홀대론에도 한국인들의 애플 사랑은 여전했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가 공식 출시된 13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 앞은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내 출시 직후부터 인기를 과시한 것.

아이폰15 시리즈는 국내 출시 전부터 말이 많았다. 미국, 영국, 일본 등 1차 출시국보다 약 3주나 늦게 출시했으며 '아이폰14' 출시 때보다 원달러 환율이 내려갔는데도 아이폰15 시리즈의 원화 기준 가격은 동결하면서 고가 논란도 일었다.

다만 마크 리 애플코리아 대표는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이 한국에서) 다른 국가에 대해 특별히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제시한 자료를 보면 아이폰15 가격은 전작 대비 헝가리에서는 11.1%, 스위스 8.6%, 영국 5.9%, 독일 5% 등으로 낮아졌다. 마크 리 대표는 '지금이라도 가격을 낮출 생각이 없느냐'는 질의에는 "국가마다 상이한 시장 환경 등을 반영해서 가격이 책정된다"며 "한국 가격은 비교적 낮은 축에 들어간다고 이해한다"고 했다.

품질 문제도 존재한다.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가 게임이나 전화 통화, 페이스타임 등을 할 때 금세 뜨거워진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애플은 "최신 iOS 17 소프트웨어의 버그와 일부 타사 앱으로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기기 설정과 사용자 데이터 복원에 더 오랜 시간이 걸려 처음 며칠 동안 기기가 뜨거워질 수 있다"고 인정하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볼륨을 크게 키우면 소리가 왜곡되고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전작인 아이폰14 시리즈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업계 평이다.

아이폰15 시리즈는 △기본(6.1인치) △플러스(6.7인치) △프로(6.1인치) △프로맥스(6.7인치) 등 4종류다. 이 중 프로와 프로맥스는 고급형 모델이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아이폰 중 최초로 애플 자체 충전단자를 포기하고 USB-C 타입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이는 EU(유럽연합)가 내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기기에 USB-C를 의무화한 영향이다.

디자인도 변화했다. 특히 'M자 탈모'로 불린 노치를 없애고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탑재했다. 색상의 경우 일반과 플러스 모델은 핑크·옐로·그린·블루·블랙, 프로와 프로 맥스는 블랙 티타늄·화이트 티타늄·블루 티타늄·내추럴 티타늄으로 구성했다. 아이폰15 판매가는 기본 모델 125만원,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5000원, 프로맥스 190만원부터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