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헌법기구 설치' 개헌투표 하루 앞둔 호주, 찬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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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원주민을 호주 최초 국민으로 인정하고, 이들을 위한 헌법 기구를 세우는 내용의 헌법 개정 국민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호주 전역이 찬성과 반대로 갈리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호주 원주민(애버리지널)과 토레스 해협 도서민들을 호주 최초의 국민으로 인정하고, 이들을 대변할 헌법 기구 '보이스'를 설립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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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되면 원주민 토지 다 뺏긴다"…가짜뉴스도 만연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원주민을 호주 최초 국민으로 인정하고, 이들을 위한 헌법 기구를 세우는 내용의 헌법 개정 국민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호주 전역이 찬성과 반대로 갈리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호주는 1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헌 국민투표를 진행한다. 이미 지난 2일부터 사전 투표가 시작돼 약 1천800만명의 유권자 중 400만명이 투표를 마친 상태다.
이번 선거에서는 호주 원주민(애버리지널)과 토레스 해협 도서민들을 호주 최초의 국민으로 인정하고, 이들을 대변할 헌법 기구 '보이스'를 설립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지를 묻는다.
이 개헌안은 지난 5월 총선에서 재집권한 노동당의 공약이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비롯한 개헌 지지자들은 헌법에서 원주민을 인정하고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보이스를 설립하면 원주민의 건강과 교육, 고용 환경 개선은 물론 국가 통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호주 원주민들은 소득이나 고용률, 교육률, 수감률 등에서 비원주민에 비해 크게 뒤쳐진 상태다.
반면 야당인 보수 연합을 비롯한 개헌 반대자들은 헌법에 인종을 특정하는 것은 호주인을 인종에 따라 구분하는 것으로 사회적 분열을 촉발할 수 있고, 보이스의 권한이나 기능이 명확하지 않아 법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부 원주민 권익 단체도 개헌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보이스가 생색내기에 그칠 수 있으며 오히려 원주민에 대한 각종 지원이 끊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에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노동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한 지난 5월만 해도 개헌 찬성 지지율은 80%에 달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면서 지난 7월 이후로는 50% 아래에 머물러 있다.
투표자 과반이 찬성하고 6개 주 중 4개 주에서 과반 찬성이 나와야 개헌에 성공하는 만큼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부결될 확률이 높다.
개헌을 놓고 찬성과 반대가 팽팽히 맞서면서 각종 가짜뉴스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주로 개헌이 될 경우에 벌어질 일과 관련한 내용들인데 '개헌 시 원주민들의 모든 지원이 끊길 수 있다', '보이스의 권한이 의회와 정부를 넘어설 것이다' 등의 내용이 대표적이다.
호주 언론들은 각자 '팩트 체크' 코너를 만들어 가짜뉴스에 대응하고 있지만 이런 거짓 정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양극화된 호주가 '트럼프식 가짜 뉴스'와 직면한 상황"이라고 전했고 AFP통신은 "호주의 국민투표가 가짜뉴스의 수렁에 빠졌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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