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기업···이·팔 전쟁에 주가 급등
빅데이터 감시업체 팔란티어
이스라엘 사태 후 주가 16%↑
방산주보다 매수세 더 몰려
미군·英보건당국 대규모 계약
다음 달 2일 3분기 실적 발표
팔란티어는 지난 2001년 미국 9·11사태 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기여한 회사로 이름을 알린 기술 기업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를 비롯해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안전보장국(NSA), 국토안보부(DHS), 영국 비밀정보국(SIS) 등이 주요국 정보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지난 7일 이스라엘 사태가 발생한 후 열린 이번 주 첫 거래일인 9일 회사 주가는 하루 만에 약 6% 뛰기도 했다.
해당 사태를 계기로 미국 방산 대장주인 노스롭그루먼(NOC)과 록히드마틴(LMT) 주가가 같은 기간 각각 13.92%, 9.80% 오른 점에 비하면 팔란티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미국 금융정보분석업체 모닝스타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이어 미국 육군이 팔란티어와 인공지능(AI)에 초점을 둔 빅데이터소프트웨어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국방부는 육군이 팔란티어와 오는 2026년까지 최대 2억50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팔란티어 주가는 최근 7거래일 연속 올라 올해 최장 기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사이버보안강국으로 통하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공격 대응에 나서면서 현지에 진출한 정보기술(IT)·사이버보안기업들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매수 심리에 더해진 점이다.
둘째는 매출 확대 기대감이다. 회사는 미국 육군과의 계약 외에도 영국 국립보건서비스와 향후 5년 간 총 4억8000만파운드(약 5억84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지난 주말 전해진 바 있다.
월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늘고 있다. 12일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팔란티어에 대해 투자 분석을 낸 증시 전문가 20명 중 매수 의견은 12명으로 한 달 전(9명)에 비해 늘어났다. 이들이 제시한 12개월 목표가는 14.43달러다.
다만 회사 주가가 장기간 상승세를 달려온 결과 목표가 대비 현재 주가(12일 종가 17.94달러)가 다소 높기 때문에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는 지적도 따른다.
윌리엄블레어 증권의 루이 디팔마 연구원은 “팔란티어가 앞서고 있지만 빅데이터·AI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아마존(AMZN)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FT)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확장세를 감안하면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언급했다.
팔란티어는 다른 경쟁사에 비해 민간 기업 고객 층을 더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팔란티어는 다음 달 2일 뉴욕증시 개장 전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회사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때 올해 3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5억5300만~ 5억5700만달러를 목표치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기대치(5억52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직전 분기인 2분기 팔란티어 매출은 5억3300만달러, 1주당 조정 순이익은 5센트였는데 해당 분기에 순이익을 내 눈길을 끈 바 있다. 작년 2분기 회사는 1억7900만달러 순손실을 입었는데 올해 2분기에는 2800만달러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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