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상민 “부부가 이혼 생각한다고 다 이혼하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 이상민 의원은 13일 “개별 의원들의 정치적 행위에 대해 매도당할 때 정나미가 뚝 떨어지고 ‘같이 할 수 있나’ 생각이 든다”며 “그런데 부부끼리도 이혼 생각한다고 이혼을 하느냐. 그냥 마음속 불만”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은 여전히 존재하는 갈등이라든가 여러 복잡한 현안이 수북이 쌓여 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하느냐에 따라서 당의 명운이 달려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후 민주당 내에선 친명·비명 간 계파 갈등이 심화했다. ‘심리적 분당’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 대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뒤에는 비명계 의원들을 숙청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터져 나왔다. 이상민·김종민·이원욱·설훈·조응천 의원은 ‘해당행위자 5인’으로 낙인 찍혔고 징계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험악한 얘기를 듣는 것도 마음에 상처를 많이 입는데, 동지들로부터 ‘고름’이니 ‘배신자’ ‘외상값’ 이런 얘기를 들으니까…”라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가결파 의원들을 겨냥해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 “반드시 외상값은 계산해야 할 것”이라고 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고,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통합을 거듭 주문하자 친명·비명 간 갈등은 일단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라디오에서 “내 입으로 징계라는 단어를 꺼낸 적이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상민 의원도 “부부끼리도 이혼 생각 안 하는 부부가 있겠느냐. 그런데 이혼을 하느냐”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분당(分黨) 가능성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그러면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국민과 약속을 하지 말든지, 약속을 엎자고 하든지 해야지 가결한 사람들을 배신자라고 하는 건 좀 아니다.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구속되기를 바랐다는 것은) 지레짐작하고 공격하는 것”이라며 “같은 당인데 어떻게 그런 엄청난 사태를 각오하고 악담을 내뱉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체포동의안에 가결 표를 던진 것은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라는 의미지, 구속되기를 바란 것은 아니란 것이다. 이 의원은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약속했으면 영장심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회기 중에는 당연히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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