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앞둔 '천재 타자', 메이저리그가 눈독들인 선수...'4할 중반대 출루율', 내년 시즌 롯데에서 어떤 활약 할까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이정후, 강백호를 이을 천재 타자로 불렸던 나승엽이 내달 1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나승엽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고 신인 야수 최초로 계약금 5억원 시대를 연 선수다. 그는 덕수고 시절 '초고교급' 타자로 평가받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탓에 많은 구단들이 지명을 포기했지만, 롯데는 과감히 그를 지명했고 성민규 단장은 여러 사정으로 미국행이 미뤄진 빈틈을 파고들어 삼고초려 끝에 나승엽의 마음을 돌려놨다. 그렇게 나승엽은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1군의 벽은 높았다. '초고교급'이라 평가받던 나승엽이지만 데뷔 첫해 2021시즌 60경기 타율 0.204 2홈런 1도루 OPS 0.563에 그치며 좌절했다. 결국 나승엽은 빠른 입대를 결정했고 지난 2년 동안 상무 야구단에서 야구했다. 상무에 입대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게 된 나승엽은 눈에 띄게 성장했고 지난해 퓨처스리그 올스타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상무에서 박치왕 감독에게 하체 쓰는 법을 배운 나승엽은 타석에서 안정감을 주는 선수로 변했다. 지난해 82경기 타율 0.300 86안타 7홈런 64타점을 기록했고, 올해는 84경기 타율 0.312 92안타 5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출루율이 몰라보게 높아졌다. 지난해 출루율 0.443로 퓨처스리그 3위를 차지했고, 올해는 0.435로 2위에 올랐다.
현대야구에서 출루율은 가장 주목받는 통계 수치다. 승리하기 위해선 득점해야 하고, 득점하기 위해선 1루로 살아 나가야 한다. 출루율은 타율보다 타자의 생산성을 더 잘 반영한 수치로 출루율 4할 타자는 타율 3할 타자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출루율에는 타율에 포함되지 않는 타석의 결과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출루율 계산에는 희생번트와 포수의 수비 방해를 제외하면 타석에서의 모든 게 반영된다고 볼 수 있다. 타율은 타자가 안타를 쳤는지 못 쳤는지에 집중하지만, 출루율은 타자가 아웃을 당했는지 살아 나갔는지에 집중한다. 팀에 도움이 되는 건 3할 타자보다 4할 출루율 타자라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눈에 띄게 높아진 나승엽의 출루율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많은 전문가가 벌써 내년 시즌 롯데 나승엽이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롯데는 노선 정리가 필요하다. 나승엽의 주 포지션이 한동희와 같은 3루수이기 때문이다. 한동희는 비록 올 시즌 부진했지만 리그에서도 귀한 우타 거포형 내야수다. 그는 포스트 이대호로 불리며 지난 3시즌 동안 가능성을 보여줬다. 롯데가 내년 시즌 세대교체의 중심에 있는 두 명의 3루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달 1일 전역을 앞둔 나승엽 / 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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