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타냐후 실망, 헤즈볼라는 똑똑해”… 공화당 안팎 비난 쇄도

이예림 2023. 10. 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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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 중인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와 연대하는 헤즈볼라에 "매우 똑똑하다(very smart)"며 칭찬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면서 "이틀 전 바이든 정부의 안보 담당자들이 '헤즈볼라가 북쪽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길 희망한다. 그들이 가장 취약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을 봤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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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 중인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와 연대하는 헤즈볼라에 “매우 똑똑하다(very smart)”며 칭찬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하마스에 대한 보복 공습을 진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비판하며 공화당 안팎으로 논란이 불거졌다고 미 CNN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면서 “이틀 전 바이든 정부의 안보 담당자들이 ‘헤즈볼라가 북쪽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길 희망한다. 그들이 가장 취약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을 봤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을 두고 “멍청이(jerk)”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내년 대선의 강력한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에는 흔들림이 없다”며 “이스라엘 파괴를 기도하는 테러리스트를 칭찬하기에 좋은 때는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위험하고 제정신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스라엘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순수한 악에 맞서 싸울 때”라고 밝혔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남부 케르베트 셀렘 마을에서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사망한 동료의 장례식에 참석해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년 대선 공화당 경선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일반인은 물론이거니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지금 우리의 친구이자 동맹인 이스라엘을 때리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선 주자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헤즈볼라는 똑똑한 게 아니라 사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캠프는 “똑똑하다는 것이 착하단 말은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격 취약점을 밝힌 바이든 정부가 얼마나 무능한지 분명하게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마스와의 무력 충돌을 지휘하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선 “우리를 실망시킨 것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론한 일화는 2020년 1월 미국이 드론 폭격기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우리와 작전을 함께 하기로 돼 있었다”면서 “우리는 모든 것이 준비돼 있었는데 그 일(솔레이마니 살해)이 있기 바로 전날 밤 이스라엘로부터 공격에 불참한다는 전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일로 매우 실망했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완벽한 정확도로 그 일을 스스로 해냈는데, 비비(네타냐후의 별명)는 그 공을 챙기려 했다”고 부연했다. 

이란의 ‘국민 영웅’으로 불렸던 솔레이마니는 2020년 1월 3일 이라크를 극비에 방문했다가 바그다드 공항 근처에서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사망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임박한 위협에 맞서 방어 차원에서 솔레이마니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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