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렵고 따가워 잠 못드는 피부질환…“절반 가까운 환자가 수면 장애 경험”

황규락 기자 2023. 10. 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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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질환 환자의 42%가 수면 장애를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피부질환을 진료할 때 수면 장애도 함께 검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연구팀 제공

절반 가까운 피부질환 환자가 수면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부가 가렵고 따가워 잠에 들지 못해 일상생활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국제공동연구팀은 피부질환 환자의 42%가 수면 장애를 겪는 것은 물론 직장에서의 생산성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개국 5만여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유럽피부과학회(EADV)에서 13일 발표됐다.

피부질환 환자의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증상으로는 가려움증이 60%로 가장 많았으며 따가움도 17%로 높았다. 피부질환 환자들이 잠에서 깨자마자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는 81%로 피부질환이 없는 사람(64%)보다 더 높았으며, 낮에 졸음이 오는 경우는 83%, 하품을 반복하는 경우는 72%로 일반인보다 더 많은 피로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피부질환 환자들의 수면 장애를 관리하기 위해 피부질환 검사에 수면 장애 질문을 추가해야 한다”고 했다.

국제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100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피부 농양과 흉터를 유발하는 질환인 화농증으로 인한 삶의 질도 평가했다. 화농증은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 땀샘 근처에서 발생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어렵다.

조사 결과 히드라데니염 화농증 환자의 77%는 자신의 피부질환 때문에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혔다고 보고 있었으며 58%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돌림을 경험하기도 했다. 환자 절반 이상은 질병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접근하는 것을 피한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경험은 일상생활과 인간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사회적 낙인이 찍혔다고 보고한 환자들 중 52%는 셀카 찍는 것을 싫어했고, 거울 앞을 지날 때마다 외모를 고치는 등의 행동을 했다. 연구팀은 “화농증 환자에 대한 맞춤형 의료 지원과 사회적으로 포용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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