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바뀌었어, 안 아프게 던지려고…” KIA 27세 전직 클로저 부활 ‘박전문을 잊었다’[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3. 10. 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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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KIA 타이거즈
전상현/KIA 타이거즈
전상현/KIA 타이거즈
전상현/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나도 모르게 바뀌었다. 가동성도 덜 나오고, 안 아프게 던지려고.”

올 시즌 KIA 타이거즈 불펜에서 임기영만큼 눈에 띄는 투수가 우완 전상현(27)이다. 화려하게 부활했다. 63경기서 8승3패1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8. 피안타율 0.236, WHIP 1.32다. 경기수, 평균자책점 모두 커리어하이다.

전상현/KIA 타이거즈
전상현/KIA 타이거즈

전상현은 2019년과 2020년 ‘박전문 시대’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당시 메인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며 무려 104경기에 등판했다. 108⅓이닝을 소화하며 28홀드 15세이브를 수확했다. 그러나 후유증이 있었다. 2020시즌 막판 어깨 통증이 있었고, 2021시즌은 10월에만 뛰며 사실상 개점휴업했다.

작년은 본 모습이 아니었다. 팔꿈치와 어깨 이슈로 부상자명단을 오갔다. 그래도 50경기서 46⅓이닝을 소화하며 5승5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30을 찍었다. 올 시즌 준비를 잘 했고, 장점을 살리되 변화한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9월 이후 16경기서 6승2홀드1패 평균자책점 1.04로 폭주한다. 이 기간 14경기서 무실점했다. 임기영의 페이스가 저하됐지만, 전상현이 마무리 정해영에게 가는 길을 확실하게 만들어낸다. 심지어 12일 광주 롯데전 포함 최근 5경기 연속 구원승을 따냈다. 등판할 때마다 자신의 호투에 이어 타선이 터졌다. 게임체인저였다.

전상현은 “8회 위기서 깔끔하게 못 막아 아쉽다. 정면 승부하는 걸 좋아한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올 시즌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도와준다. 웨이트트레이닝에 중점을 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상 전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해봤지만, 연연하지 않으니 결과가 좋게 나온다”라고 했다.

보통 투수가 안 좋을 때, 좋을 때의 영상을 찾아보고 돌아가려고 한다. 그러나 나이도 먹고, 몸도 달라지는데 과거로의 회귀가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 전상현은 현재 몸 상태에서 최적의 투구밸런스를 찾았고, 그 결과 부활한 케이스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 142.5km로 작년 143.1km보다 살짝 떨어지긴 했다. 그러나 익스텐션이 긴 장점은 유지한다. 공 스피드보다 회전수가 많은 타입. 올 시즌 전상현 등판을 중계하던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전상현이 여전히 과거의 장점을 유지한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전상현은 “던질 때 힘을 쓰는 타이밍이 바뀌었다. 부상 이후 바뀐 것인데, 몸이 그렇게 바뀌었다. 가도성이 덜 나오고, 안 아프게 던지려고, 나도 모르게 바뀌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이걸 인위적으로 수정해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장점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니 자연스럽게 예전의 위력을 찾았다.

전상현은 “예전보다 구위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평균구속은 비슷한데 최고구속은 좀 떨어졌다. 어차피 내가 150km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구속보다 구위가 중요하다. 상대도 나를 분석한다. 내가 나오면 패스트볼 위주로 준비한다. 그래서 변화구 비중을 높였다”라고 했다. 여전히 패스트볼 구위가 경쟁력이 있다. 주무기 슬라이더도 잘 통하는 이유다.

전상현/KIA 타이거즈
전상현/KIA 타이거즈

그런 전상현은 “10개 구단 불펜 투수들이 이 시기에는 고생을 많이 한다. 불펜의 중요성이 낮게 평가돼 아쉽다. 우리 불펜 투수들도 힘들지만 서로 도와가며 경기에 나선다. 가을야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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