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안철수, 감정싸움 치닫는 진실공방…安, 李 제명 운동 전개

김주훈 2023. 10. 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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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러 사안으로 충돌을 빚어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계기로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도 안 의원이 방송에 나가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제가 한 라디오 방송에서 무슨 (강서구청장 보선) 세 번째 패배 책임으로 본인을 지목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상한 주장을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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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내가 패배 책임자라고 가짜뉴스 퍼뜨려"
李 "방송 중 '강서 책임론' 댓글 의견 구한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른바 '천아용인'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그동안 여러 사안으로 충돌을 빚어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계기로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안 의원이 이 전 대표가 자신을 선거 패인으로 지목했다며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맞대응을 펼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도 안 의원이 방송에 나가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제가 한 라디오 방송에서 무슨 (강서구청장 보선) 세 번째 패배 책임으로 본인을 지목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상한 주장을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안 의원은 "당 윤리위에 강서구 선거에서 이준석이 저지른 해당행위를 고발하겠다"며 "선거가 어렵다는 것을 대부분 사람들이 다 알고 있음에도 노력하는 와중에 조금이라도 당을 돕기는커녕 비판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안 의원이 문제로 삼은 것은 자신이 강서구 지원 유세에서 한 시민이 한 욕설을 유머로 승화시켜 'XX하고 자빠졌죠'라고 발언했는데, 이것을 이 전 대표가 전후 사정을 밝히지 않고 본인이 욕설한 것만 언급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라디오 방송을 하면서 청취자들에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하면 누구 책임인지 문자나 유튜브 댓글로 의견을 달라고 한 것"이라며 "본인이 보기 3번인 것을 '내가 세 번째 책임이라고 이준석이 했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 한심하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제 지성의 문제가 되어가는 것 같다"며 "아니면 자기가 틀린 말을 한 것을 인지하고도 '내가 틀렸다고 말할 수 없어'라고 아집 부리면서 끝까지 밀어붙이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전당대회 캠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혹시 유튜브를 보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강서구청장 패배 시) 윤석열 대통령 문제다 생각하면 1번, 김기현 대표가 문제라 생각하면 2번, 유세차 올라가서 막말한 안철수 3번, 집에서 자고 있던 이준석 4번"이라고 말했다. 즉, 이 전 대표는 라디오 시청자의 여론을 확인하기 위해 설명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이 막말했는가'라는 사회자의 물음에 "갑자기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 디스 한다고 'XX하고 자빠졌죠'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날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가장 먼저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이라며 "앞에 시민이 한 말은 그냥 다 삭제하고 안철수가 막말을 했고, 선거에서 지게 되면 대통령·당대표 다음 세 번째로 제가 책임자다 거짓뉴스를 퍼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나아가 이 전 대표 제명을 위한 서명운동도 전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응석받이 이준석을 가짜뉴스 배포·명예훼손·강서구청장 선거방해혐의로 제명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한다"며 "가짜뉴스와 내부총질, 제얼굴에 침 뱉기로 당을 침몰시키는 응석받이 이준석을 제명해야 민심이 살아나고 당이 살아난다"고 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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