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친서 정치’…연이틀 러시아와 주고받은 축전 보도

김예진 2023. 10. 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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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정상회담 이후 양측이 각급 친서를 무더기 교환하며 대외에 양측 연대를 과시하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두 기념일을 계기삼아 연이틀 북·러 축전 교환 보도를 내보냈다.

축전은 "서방의 신식민주의정책으로 인한 모든 곤난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는 높은 존엄으로 외부 세력의 압박 책동을 성과적으로 물리치고 있다"며 "러시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사이에 국가 관계가 오늘 새로운 정치적 수준에 올라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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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정상회담 이후 양측이 각급 친서를 무더기 교환하며 대외에 양측 연대를 과시하고 있다.

10월10일은 노동당 창건 78주년, 10월 12일 북·러 수교 75주년이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두 기념일을 계기삼아 연이틀 북·러 축전 교환 보도를 내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동지께 통일로씨야당(통합러시아당) 위원장이 축전을 보내여왔다”며 내용을 소개했다. 축전은 “서방의 신식민주의정책으로 인한 모든 곤난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는 높은 존엄으로 외부 세력의 압박 책동을 성과적으로 물리치고 있다”며 “러시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사이에 국가 관계가 오늘 새로운 정치적 수준에 올라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두 당이 “두 나라 인민 이익에 맞게 당적 관계를 확대해나가리라는 기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통합러시아당은 러시아 여당으로, 푸틴 대통령 최측근이자 러시아 2인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대표를 맡고 있다.

외교 수장 간 친서도 공개했다. 통신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축전에서 “2019년 4월과 2023년 9월에 진행된 역사적 조로(북러) 수뇌(정상) 상봉에서 이룩된 합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하는 데서 두 나라 대외정책기관들이 견인기 역할을 함으로써 전통적이며 전략적인 친선 협조 관계를 새로운 높이로 강화시키자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은 축전에서 “75년 전과 마찬가지로 오늘 두 나라 인민들이 정의로운 다극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최근 북·러정상회담에서 이룬 합의를 위해 긴밀히 협조할 의지를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푸틴 대통령 간 오간 축전을 공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로씨야(러시아)를 공식천선방문해 푸틴 동지와 조로(북러)친선관계의 다각적 발전을 위한 허심탄회하고 포괄적인 의견교환을 한 데 대해 대단히 만족”한다며 “이 기회에 강력한 국가건설에 나선 로씨야 인민이 제국주의자들의 끈질긴 패권주의 정책과 반로씨야 고립압살 책동을 짓부시고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 안전과 평화를 수호하길 바란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1948년 소련은 제일 먼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인정하였으며 그때로부터 모스크바와 평양사이에는 친선과 선린, 협조의 공고한 유대가 마련됐다”며 “지난 시기 영광스러운 전통에 토대하여 로조(러북)관계가 모든 방면에서 적극 발전하는 데 만족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얼마전 우리들 사이 상봉은 이를 전적으로 확증해주었다”며 합의 사항 실현을 강조했다. 최고지도자 및 외교수장 사이에 오간 축전들은 공통적으로 ‘북·러정상회담 합의 사항 이행’을 강조했으나 합의 사항이 무엇인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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