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오늘부터 수요예측…흥행 여부 촉각

김경택 기자 2023. 10. 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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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한 곳인 서울보증보험이 13일을 시작으로 1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앞선 두산로보틱스가 IPO 흥행에 기록한 만큼 서울보증보험 역시 기관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IPO가 구주매출 100%로 진행되는 탓에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의견이 있는가 하면, 50%를 웃도는 높은 배당성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무난한 흥행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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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배당성향·안정적 실적은 기대 요인
공모 전량 구주매출 방식은 부담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한 곳인 서울보증보험이 13일을 시작으로 1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앞선 두산로보틱스가 IPO 흥행에 기록한 만큼 서울보증보험 역시 기관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이날부터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오는 19일까지 5거래일 간 수요예측을 거친 후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보증보험의 희망공모가는 3만9500~5만1800원으로 희망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3조6167억원에 달한다. 올 들어 가장 큰 규모다.

시장의 관심은 서울보증보험이 흥행에 성공할 지 여부다. 업계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IPO가 구주매출 100%로 진행되는 탓에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의견이 있는가 하면, 50%를 웃도는 높은 배당성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무난한 흥행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선 공모물량 전량이 구주매출이라는 점은 흥행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이번 IPO가 서울보증보험의 지분 93.85%를 보유한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회수가 목적인 만큼, 공모는 신주 발행 없이 전량 구주매출로 진행돼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IPO 이후 예보의 엑시트 우려 또한 부담 요인이다.

반면 안정적인 수익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은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증보험은 앞선 간담회에서 상장 이후에도 지급여력비율 등을 고려해 현 배당성향을 유지하거나 상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의 최근 10년(2012~2022년) 평균 주주환원율 53.9%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손해보험사 평균인 19.3%보다 2배 이상 높다. 지난해 결산 기준 배당성향은 업계 최고 수준인 50.2%를 기록하는 등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 역시 흥행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말 기준 452조원의 보증잔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총자산이익률(ROA)은 5.8%로 국내 손해보험사 평균치의 다섯 배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K-ICS) 또한 올해 상반기 기준 406.4%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에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피치(Fitch)로부터 각각 A+, AA- 신용등급을 확보하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순자산가치로 보면 매우 매력적"이라면서 "지난해 말 서울보증보험의 순자산총계는 4조8000억원이며, 순이익은 5635억원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향후 물량 출회 전망은 다소 부담스럽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에 공모되는 물량은 전량 예보가 보유한 10%"라며 "예보가 보유할 83.85%의 경우 보호예수 대상이지만, 기타 주주들이 보유한 6.07%는 시장에 출회가 가능하다. 또 금융위원회의 서울보증보험 지분 매각계획에 따르면 2~3년간 최대 33.85%의 추가 매각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 설립된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다. 각종 이행보증은 물론 신원보증, 휴대전화 할부보증, 중금리 대출보증,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ICISA(국제신용보험·보증보험협회) 회원사 원수보험료 기준 글로벌 톱4 규모의 보증사다.

회사 측은 1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 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모가가 확정이 되면 오는 25~26일 청약을 접수하고, 다음 달 3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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