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 이어 국무와 국방, 이스라엘로…바이든, 확전 억제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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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전쟁이 중동 지역으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확전 억제에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친(親)이란·반(反)미 성향의 이슬람 시아파 벨트가 이번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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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갈등 키울 수도…"극단주의자들 대담하게 만들 것"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전쟁이 중동 지역으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확전 억제에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친(親)이란·반(反)미 성향의 이슬람 시아파 벨트가 이번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국경 지대에서 제한적인 교전을 벌였고, 시리아의 두 공항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처럼 중동 정세가 요동치자, 미국은 분쟁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억제 메시지를 지속해서 보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연설에서 "이 상황을 이용하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만 하겠다. 하지 마라"고 말했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 날 "중동 지역 민병대가 이 상황을 이용하려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미국이 확고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분명한 경고를 보내왔다"고 언급했다.
12일 이스라엘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히며 주변국에게 우회적인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하지만, 미국이 존재하는 한 결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당신 곁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은 확전 억제 조치의 하나로 항공모함과 군함을 지중해 동부로 파견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스라엘에 제공하는 군사 지원에 조건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중동 매체 알자지라에 "이러한 태세 강화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말뿐만 아니라, 이란, 레바논 헤즈볼라, 그리고 현재 군사력 이용을 고려하는 중동의 다른 이들에게 억지력을 주는 신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 연구소의 스티븐 사이먼 선임 연구원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 전쟁에 개입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때로는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군이 개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연구소의 폴 세일럼 소장도 "항공모함이 있다는 것은 중요한 정치적, 전략적 신호"라며 "확실히 미국은 헤즈볼라와 이란에 '개입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 행정부의 이 같은 발언이 오히려 갈등을 키울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존스 홉킨스대학교의 사라 파킨슨 국제학 조교수는 "미국 관리들의 발언은 양쪽 극단주의자들을 대담하게 만들고 갈등을 연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셀 루카스 미시간 주립대 국제 관계 및 글로벌 연구 교수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암묵적 위협에 담긴 내재된 위험을 기억해야 한다"며 "시리아 내전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오바마의 가장 큰 외교 정책 실패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2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 무기 사용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했다. 이듬해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은 다마스쿠스에 사린가스를 사용했지만, 미국은 이 공격으로 수백 명이 사망한 뒤에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이후 러시아는 2015년 시리아 내전 개입을 공식화했는데, 결국 당시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보인 우유부단한 태도가 내전 장기화와 각국의 대리전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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