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대학까지 줄줄이…‘팔레스타인 지지’ 성명 붙은 캠퍼스, 누가 썼나 봤더니

2023. 10. 1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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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대학가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성명서가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 명지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이상 가나다순) 캠퍼스 내 게시판에는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 이름으로 팔레스타인 지지 성명서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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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중앙도서관 인근 게시판에 붙은 팔레스타인 지지 성명서.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대학가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성명서가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 명지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이상 가나다순) 캠퍼스 내 게시판에는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 이름으로 팔레스타인 지지 성명서가 붙었다.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은 성명서에서 "하마스의 공격은 이스라엘의 공격·학살에 맞선 정당한 저항"이라며 "한국 청년 학생들도 팔레스타인에 연대와 지지를 보내자"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든 팔레스타인인들의 정당한 권리", "하마스의 공격은 최근 더 심화하던 이스라엘의 만행에 대한 대응"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 홈페이지]

해당 대자보를 게재한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은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하는 단체다. 이 단체 홈페이지는 이스라엘을 보다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문구로 장식돼 있다. 〈한국 대학생 “모든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 〈팔레스타인 저항이 이스라엘 한 방 먹인 것 기뻐하자〉 등이다.

한편 이 같은 성명서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대자보는 떼도 되는 게 아니냐", "사실상 테러 동참하라는 포스터" 등의 비판 위주의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중 어느 쪽을 지지하는 것이 옳은지를 놓고 논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서로의 정치적 신념을 비난하는 양상도 보였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게재된 팔레스타인 지지 성명서 비판글. [에브리타임]

노동자연대에서 활동하는 한국외대 재학생 서성원(23)씨는 이 성명서에 대해 "학우들에게 이 사태가 어떤 맥락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팔레스타인의 저항에 어떤 정당성이 있는지를 알리고 바로잡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대학가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낸 단체가 비판을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버드 팔레스타인 연대 그룹(HPSG)은 지난 7일 “이스라엘의 폭력은 지난 75년 동안 팔레스타인의 모든 측면을 구조화했다”며 이스라엘 정권이 이번 폭력 사태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성명을 냈다가 역풍을 맞았다. 해당 성명이 나온 뒤 하버드대 17개 학생 모임이 “이스라엘 비판 성명은 완전한 오류”라며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미국 법조계와 금융권 등에서 성명에 서명한 학생들이 취업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 벌어지자, 일부 단체는 문제의 성명을 철회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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