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 디즈니의 일탈?…‘노다지’라는 스포츠 베팅 앱 내놓는다
스포츠 게임 승패에 돈 거는 베팅 사업 뛰어들어
브랜드 이미지 훼손 우려 컸지만 경영난에 감행
美 스포츠 베팅 사업 수익규모 작년 10조원 달해
지난 2019년 디즈니의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디즈니와 스포츠 베팅이 공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4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디즈니의 자회사인 미국 최대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스포츠 베팅 업체인 펜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다음달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스포츠 경기 승패를 두고 도박을 할 수 있는 ‘ESPN Bet’이라는 스포츠 베팅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ESPN은 지난 8월 펜 엔터테인먼트가 향후 10년 동안 ESPN 상호를 베팅 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대가로 20억달러(약 2조 6994억원)를 받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디즈니가 처음 스포츠 베팅 사업에 뛰어든다는 소식을 접하자 회사 내부에서는 반대 의견이 팽배했다. 어린이와 가족 위주의 사업을 전개해 온 디즈니의 브랜드 이미지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디즈니 거액 투자자 중 한 명은 디즈니가 스포츠 베팅 사업을 하기로 결정하면 지분의 일부를 매각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아이거 CEO는 자신의 두 아들이 스마트폰을 붙잡고 스포츠 베팅 앱에 열광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스포츠 베팅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젊은 남성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면서 많은 돈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디즈니가 위험을 감수하고 스포츠 베팅 사업에 손을 내민 것은 경영난 때문이다. 디즈니 주가는 스트리밍 사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최근 2년 동안 반토막 났다. 디즈니 주가는 지난 2021년 10월까지 170달러 대를 유지했으나 현재 주가는 84.35달러(12일 종가 기준)에 불과하다.
케이블TV 시대에 전성기를 누린 ESPN도 최근 케이블 유선 방송을 끊는 코드 커터(Cord Cutter, 탈 케이블) 영향으로 수익이 급감했다. 이에 디즈니는 ESPN 매각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최근 미국에서 스포츠 베팅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 직접 스포츠 베팅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스포츠 베팅 수익 규모는 76억달러 (약 10조 원)에 달했다. 현재까지 미국 50개 주 중 38개 주와 워싱턴 DC가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했다. 시장조사업체 아일러스&크레이지크 게이밍(Eilers&Krejcik Gaming)은 내년 스포츠 베팅 수익 규모가 118억달러로 껑충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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