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갑자기 쓰러진 승객…기사 심폐소생술 덕분에 살렸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2023. 10. 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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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운행 중이던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해 목숨을 살렸다.

창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 22분경 창원시 의창구 북면 감계리 중방마을 인근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시내버스 안에서 손잡이를 잡고 있던 50대 승객 A 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바닥으로 쓰러졌다.

A 씨의 목숨을 구한 김 씨는 20년 차 버스 기사로 창원 대운교통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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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5시 22분경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감계리 중방마을 인근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시내버스 안에서 승객 1명이 쓰러져 버스 기사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 (독자 제공)
경남 창원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운행 중이던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해 목숨을 살렸다.

창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 22분경 창원시 의창구 북면 감계리 중방마을 인근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시내버스 안에서 손잡이를 잡고 있던 50대 승객 A 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바닥으로 쓰러졌다.

당시 해당 버스를 운행 중이던 버스 기사 김종술 씨(61)는 “사람이 쓰러졌다”는 승객들의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 그는 곧바로 사이드브레이크를 올린 뒤 버스 안에 빽빽이 차 있던 승객들을 헤집고 A 씨에게 다가갔다.

김 씨는 A 씨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상태에서 숨을 쉬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에 나섰다. 동시에 다른 승객들에게 119신고와 A 씨 다리를 주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김 씨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지 7~8분 정도 지났을 무렵 A 씨의 의식이 점차 돌아오기 시작했다. A 씨는 곧이어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의 응급조치로 의식을 회복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A 씨는 병원에서 안정을 되찾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목숨을 구한 김 씨는 20년 차 버스 기사로 창원 대운교통 소속이다. 그는 “과거 아버지께서 길거리를 걷다 쓰러져 주변 시민의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구한 일이 있다. 그 일 이후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알고 회사에서 실시하는 안전교육을 통해 열심히 익혔던 게 도움이 됐다”고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김 씨는 “다른 기사들에게도 이런 상황이 일어났다면 모두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다른 승객들이 도와줘서 잘 해낼 수 있었다. 모두가 한 생명을 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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