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컬리스 美 하원의장 후보, 공화당 내분 속 지명 하루 만에 사퇴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2023. 10. 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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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스컬리스 미 연방하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12일 저녁(현지 시각) 미 의회 의사당에서 하원의장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 회의에서 하원의장 후보로 지명된 지 하루 만의 일이다./로이터 뉴스1

미국 연방하원의 스티브 스컬리스(58) 공화당 원내대표가 하원의장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12일 저녁(현지 시각) 밝혔다. 전날 공화당 의원회의 표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짐 조던(59) 의원을 113표 대 99표의 근소한 차이로 물리치고 하원의장 후보로 지명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공화당 내분이 계속되는 한, 234년 미 의회 역사상 초유의 하원의장 공석 사태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원의장 후보 지명 후 스컬리스 대표는 하원의장 당선에 필요한 현원(433명)의 과반(217명) 표를 확보하려고 노력했지만, ‘프리덤 코커스’ 등 당내 초강경파의 반대에 부딪혔다. 공화당 의원 221명 중 5명의 반란표만 나와도 하원의장이 될 수 없는 상황에서 로라 보버트, 칩 로이 등 8~12명의 의원이 당론과 무관하게 본회의 표결에서 스컬리스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조던 의원을 지지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폭스 뉴스 라디오에서 “스티브(스컬리스)는 암을 앓고 있다는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 것도 당내 분쟁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스컬리스 대표는 지난 8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지만, 최근 상태가 호전돼 하원의장 출마를 결심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렇게 심각한 문제(혈액암)를 갖고 있을 때 일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스컬리스 대표는 이날 저녁 공화당 의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기자들에게 “하원의장 지명자 후보에서 물러나겠다고 동료들에게 전했다”면서 “우리 의원총회를 보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다. 통합이 돼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않고 여전히 자신만의 의제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스컬리스 대표의 사퇴 후 조던 의원을 지지했던 의원들은 다시 그를 하원의장 후보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조던 의원을 지지하는 짐 뱅크스 하원의원은 “이제 그(조던)가 분명한 선택지가 되길 바란다. 그는 스티브 스컬리스에게 조금 밖에 밀리지 않았다”고 했다. 스컬리스 대표는 다만 원내대표직은 계속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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