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한 달도 되지 않아 6·25전쟁서 산화한 이영조 하사·손명만 일병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군에 입대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6·25 전쟁에서 산화한 이영조 하사와 손명만 일병의 유해 신원이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국군 수도사단 소속으로 기계-안강 전투에 참전한 두 전사자의 유해를 유족에게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기계-안강 전투는 국군 수도사단이 국군 제3사단과 함께 국군의 동부 전선을 돌파해 북한군의 공격을 저지한 전투로, 낙동강 동부지역 작전을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는 국면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31년 대구에서 출생한 이영조 하사는 생활고로 학업을 포기하고 공장에 다니다가 1950년 8월 19세의 나이로 입대했다. 국군 수도사단에 배치된 고인은 기계-안강 전투에 참전해 같은 해 9월4일 산화했다.
국유단은 2005년 경북 포항 도음산 일대에서 400여 구의 유해를 수습했다. 이후 고인의 동생 이숙자씨를 찾아 유전자 시료를 채취, 대조해 이 하사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28년 거제에서 출생한 손명만 일병은 1950년 9월 아내를 두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입대했다. 당시 22세였던 손 일병은 이 하사와 같은 수도사단에 배치돼 기계-안강 전투에 참전했지만 같은 해 9월20일 전사했다.
손 일병의 유해는 2016년 경북 경주 강동면 다산리 일대에서 발굴됐다. 고인의 머리뼈부터 발뼈까지 대부분의 골격이 남아있었다. 국유단은 고인의 조카인 손판철씨의 유전자 시료와 대조해 신원을 확인했다.
국유단은 이 하사의 유해를 지난 12일, 손 일병의 유해는 이날 유족에 전달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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